일본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한 중국
중국은 정상적 군사 훈련 방해 주장
갈등 고조로 인한 우발적 충돌 우려

연일 지속되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인해 이제는 중국군 전투기가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각종 군사 훈련을 통해 무력시위를 펼쳐 왔었다.
사상 초유의 전투기 레이더 조사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의 긴급 기자회견에 따르면 중국의 J-15 전투기가 일본의 F-15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
J-15는 중국이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주력 함재기이며 F-15는 F-35·F-2와 함께 일본 항공 자위대의 주력 전투기 중 하나다.
사건 당시 J-15는 랴오닝함에서 이륙해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F-15는 영공 접근을 경계·저지하기 위해 긴급 발진했다. 다만 영공 침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J-15는 영공 침범 대비 조치를 하던 F-15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으며 일본 측은 이러한 중국군의 행위가 항공기의 안전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는 공격 목표를 정하는 화기 관제나 주변 수색 용도로 사용되지만 중국 측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위성이 중국군 항공기의 레이더 조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당한 훈련이라 반박한 중국 입장

반면 중국은 되레 일본이 자신들의 정상적 훈련을 방해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은 사전에 훈련 해·공역을 발표했으나 해당 지역으로 일본 전투기가 수차례 날아와 소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의 발표가 완전히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일본이 즉시 중상·비방을 중단하고 일선의 행동을 엄격히 통제하기를 엄정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중국 해군은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기 안전과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높아지는 긴장도에 우발적 충돌 우려

한편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높아지면서 자칫 양측의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은 자국을 방문 중인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 장관과도 만나 중국 측의 레이더 조사를 비판하면서 호주 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호주 역시 “일본과 함께 힘을 합쳐 행동해 갈 것”이라 답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어 있어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으며, 양국은 갈등 한 달째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발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