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인터넷 이은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SK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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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SK텔레콤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SK텔레콤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통신 요금 받아 운영하던 회사가 느닷없이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3배 규모인 15GW짜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총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 숫자 뒤에 숨은 전기요금 규모를 들여다보면, 이것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님을 직감하게 된다.

통신사가 전기 장사를 시작했나

SK텔레콤이 SK그룹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총괄을 맡았다.

반도체·에너지·건설·통신 등 SK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데 묶어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을 이끄는 ‘AI 인프라 설계자’ 역할이다. 규모는 15GW(기가와트).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미국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뱅크가 손잡고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5GW)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런데 이 숫자가 얼마나 무거운지는 전력 소비량으로 환산해야 실감이 온다. 15GW를 풀가동하면 연간 131.4TWh의 전력이 필요하다.

원전 한 기가 연간 약 7~8TWh를 생산하니, 원전 15~18기를 통째로 이 데이터센터 하나에 쏟아붓는 셈이다. 8.4GW 규모만 해도 최신 원전 6기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계획대로라면 2029년 1단계 5GW를 시작으로 2035년 최종 15GW까지 순차 확대한다.

15GW의 실제 무게: 전기요금이 매출을 넘는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전기요금이 이 사업의 핵심 변수다. 문제는 전력 조달 계획이 현재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전력망 접속 방식, 장기 조달 계약, 비용 부담 구조 모두 미확정인 채로 15GW 청사진이 먼저 발표됐다.

어떤 방식으로 전기를 끌어올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큰 비용 항목이 공백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것이 단순한 인프라 투자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다.

SK텔레콤은 재원 조달을 SK 자체 투자, 전략적 파트너 투자, 글로벌 고객의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PF·특정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방식) 등 복합 구조로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발걸음인 울산 1호 AI 데이터센터는 AWS와 공동으로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대규모 전력망 인프라 구축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대규모 전력망 인프라 구축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SK는 울산을 기점으로 영남권 2GW 이상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흡수하고, 서남권에도 1GW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SKT가 맡은 역할의 진짜 의미

한국이 이 거대한 판에서 유력한 입지를 주장할 수 있는 배경도 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고, 원자력·LNG 기반의 안정적 전력 공급 능력과 GW급 공장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AI 모델 수요 폭증으로 2030년 미국에서만 15GW 이상의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생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생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SK·GS·네이버가 계획대로 2035년까지 18.4GW를 운영하게 되면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를 경부고속도로(1968년), 초고속 인터넷(1998년)에 이은 세 번째 국가 인프라 혁명으로 규정하며 공식 비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SK텔레콤의 AI 투자·매출 목표가 이사회 결의 없는 ‘예측 정보’로 공시 정정된 만큼, 확정된 사업 계획이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결국 이번 발표의 핵심은 SK텔레콤이 통신 인프라 운영사에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설계·구축·임대하는 사업자로 정체성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통신 요금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의 AI 연산 수요에서 돈을 버는 구조로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15GW라는 숫자보다 ‘전력 조달 계획을 어떻게 확정하느냐’가 이 전환의 성패를 가를 진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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