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훈풍 제대로 맞았다”…망해가던 이 회사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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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철강업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오랜 부진에 시달려온 철강업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다.

2026년 6월 철강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9.6% 늘어나 2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2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곳곳에서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이 한국 철강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작 이 훈풍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철근 수출 33배, 숫자가 먼저 증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기대가 아니라 이미 수치가 먼저 달렸다.

빅테크들이 2024~2025년 미국 남부 일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착공에 돌입하면서 기초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 수혜가 한국 철강사에 직접 닿았다.

2024년 한국의 대미 철근 수출량은 전년 대비 2배, 2025년에는 다시 26배 급증했다. 2026년 4월에는 한 달 수출량이 미국 전체 철근 수입량의 83%에 달할 정도였다.

건물 한 채를 짓기 전에 땅속에 먼저 박아 넣는 철근처럼, 데이터센터 특수는 철강업계가 실감하기 훨씬 전부터 숫자 위에 쌓이고 있었다.

관세 충격도 비켜간 대미 수출 반등

철강 수출 컨테이너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철강 수출 컨테이너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여기에 중국산 철강의 공백이 기름을 부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을 관세와 안보 이슈로 사실상 배제하면서 한국산 봉형강·강관·강판이 대체 공급원으로 급부상했다.

미국 현지에서 신규 설비를 늘리려 해도 시간이 수년은 걸리는 만큼 단기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2025년 6월부터 한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음에도, 대미 철강 수출은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 충격을 데이터센터 수요가 정면으로 상쇄한 셈이다.

철강업계, 조직부터 바꿨다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업계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2026년 4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태스크포스’를 출범했고, 동국제강은 2024년 해외영업팀을 신설한 뒤 2025년 수출영업담당실로 격상했다.

포스코는 미래전략수요실을 가동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와 협약을 맺고 인천 데이터센터에 저탄소 에이치형강(철골 구조에 쓰이는 ‘H’ 자 모양 철강재)을 공급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도 현대제철의 후판·열연·냉연·형강·철근 등 전 제품이 투입된다는 방침이 주주총회에서 공개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대와 현실 사이, 좁히지 못한 간격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나 ‘기대’와 ‘실적 개선’은 아직 다른 이야기다.

포스코 관계자가 직접 “현재 전체 철강 수요에서 데이터센터 비중은 제한적”이라고 인정했을 만큼, 이 특수는 전체 파이에서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데이터센터향 철강 수요는 미국 구간에 집중된 국지적 현상이며, 2025년 전체 철강 수출은 전년보다 줄었다.

2026년 4월 포스코홀딩스·세아제강지주·동국제강·현대제철 등 철강주가 일제히 급등했지만, 주가는 기대를 선반영한 것이고 실적 반영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규모, 금리, 전력망 인허가, 미국의 자국산 우선 구매 기조 등 변수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결국 AI 데이터센터 훈풍이 철강업계 실적의 판을 바꾸려면, 국지적 수출 반등이 전체 수요 회복으로 번지는 고리가 확인돼야 한다는 뜻이다.

주가가 먼저 달리고 실적이 뒤따를지, 아니면 기대가 꺼진 채 끝날지는 그 고리가 얼마나 굵어지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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