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로 숨을 고르던 배터리 업계에 최근 반등의 기류가 감도는 분위기이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난징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동률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 수요 회복이 유력하게 꼽히는 형태이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전망치가 42만 대로 상향된 가운데,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8%가량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동률이 당긴 마중물, 전기차를 넘어 소재와 에너지 저장장치로

장치산업 특성상 공장 가동률은 업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로, 가동률이 오르면 단위당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는 구조이다.
이번 활기는 유럽 시장의 판매 전망치 상승과 기타 지역의 수요 개선이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모양새이다.
반면 북미 지역은 보조금 종료 여파가 남아 있어, 이번 상승을 전 세계적인 균일한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부가가치세 환급 정책 종료를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이 주문을 미리 당겼을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 소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난징 공장의 활력은 양극재, 전해액, 첨가제, 동박 등을 공급하는 국내 소재·부품 협력망의 발주 재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태이다.
원통형 배터리 특성상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설비 활용률을 높여 실적을 방어하는 경로는 명확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전력망에 쓰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도 든든한 완충 장치가 되는 구도이다.
올해 테슬라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판매량이 1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동률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물량 회복 속 남겨진 과제, 수익성 입증을 위한 핵심 지표들

다만 배터리 주문량이 늘어나는 것이 곧바로 제품의 가격 협상력이나 마진의 대폭적인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될 경우 배터리 제조사는 출하량을 늘리고도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조 1,506억 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1조 3,461억 원에 이어 1조 원대를 유지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번 풀가동은 업황의 완전한 부활이라기보다는, 긴 침체 터널을 지나 주문이 먼저 살아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