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고성능 AI ‘엑사원 딥’ 무료 공개
수능·코딩 테스트서 인간 능력 뛰어넘어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 노린다
“이제 한국도 AI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붙는구나.”
LG가 자체 개발한 초고성능 인공지능(AI) ‘엑사원 딥(EXAONE Deep)’을 무료로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 정면승부를 걸었다.
기존 LG AI가 지식을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열렸다.
딥시크 R1의 5%로 수능 1등급…다방면에서 우수성 입증
LG AI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에서 추론 AI ‘엑사원 딥’을 발표했다.
오픈AI, 구글, 딥시크, 알리바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LG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공개된 모델은 최고 사양 ‘엑사원 딥-32B(320억 매개변수)’를 비롯해, 한층 가볍고 빠른 ‘엑사원 딥-7.8B’, 스마트폰에서도 돌아가는 초소형 ‘엑사원 딥-2.4B’까지 세 가지다.
특히 엑사원 딥-32B는 딥시크 R1(6710억 개)의 5% 수준 크기로도 동급 최고 성능을 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엑사원 딥은 수능 수학에서 94.5점(1등급), MATH-500에서 95.7점을 기록했으며, GPQA 다이아몬드(박사급 과학 추론)에서 66.1점, 라이브코드벤치(코딩)에서 59.5점을 얻어 다방면으로 우수성을 입증했다.
허깅페이스에 전격 공개…누구나 활용 가능한 ‘엑사원 딥’
LG는 이 모델들을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무료로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엑사원 딥-32B는 미국 AI 전문기관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도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AI 모델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는 본 모델의 4분의 1 크기로도 95% 성능을 유지해 오픈AI ‘o1-mini’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7.5% 소형으로도 86% 성능…‘온디바이스’ AI 시장 정조준
스마트폰이나 차량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작 가능한 ‘엑사원 딥-2.4B’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의 7.5% 수준에 불과한 소형임에도 성능 86%를 구현했고, 외부 서버 없이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하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유플러스 등과 협력해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엑사원 딥을 탑재하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빠르게 선도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같은 첨단 기술이 일상의 편리함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공개로 LG의 AI 비전은 한층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