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던 이마트가 불과 석 달 만에 주요 자회사들의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고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177억 원으로 전망하며 기존 시장의 기대치를 74.2%가량 대폭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거두었던 1,783억 원의 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8.4% 감소한 수치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본업이 견고하게 실적을 지탱하고 있음에도 자회사들이 낸 손실이 그룹 전체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구도로 풀이된다.
본업의 독주를 가로막는 자회사 적자의 그늘

구체적인 추산치를 살펴보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가 229억 원,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쓱닷컴이 25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 자회사의 예상 손실액을 합치면 총 486억 원 규모로, 이마트 그룹 전체의 2분기 흑자 전망치인 177억 원을 훨씬 웃도는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그룹의 이익을 함께 견인했던 스타벅스가 단 석 달 만에 적자 기조로 돌아선 원인으로는 5월과 6월에 이어진 매출 부진이 꼽힌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매우 높은 커피 전문점 사업 특성상, 매출이 일정 수준 감소하면 이익의 타격은 몇 배로 커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쓱닷컴 역시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래액을 키우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과 배송 효율화 사이의 갈림길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아끼면 당장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반대로 성장에 치중하면 이마트 본업이 번 돈을 희생해야 하는 구조적 악순환이 지속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463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연결 영업이익 1,783억 원의 상당 부분을 홀로 책임지는 저력을 과시했다.
마트가 아무리 제 역할을 다하더라도 자회사의 실적 주머니가 비어 있다면 7조 원이 넘는 거대 그룹의 연결 실적 개선 체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사이익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한 독자 생존력

한편 유통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회생 불확실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인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로 고객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반사이익이 실질적인 성과가 되려면 단순한 추측을 넘어 2분기 매장의 기존점 매출과 방문 객수의 직접적인 상승 수치로 증명되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눈높이를 반영해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5,000원에서 11만 5,000원으로 14.8% 내렸으며 지난 9일 종가는 7만 9,600원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두 자회사가 스스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본업인 대형마트의 심리적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