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부은 학비만 수천만 원인데 “이럴 줄은 몰랐어요”…뒷바라지한 부모들 ‘눈물’

30세 미만 청년 박사, 절반이 일자리 없어
기업, 비용 부담에 박사 채용 기피… “스펙 과잉” 우려도
취업
박사학위 취득자 취업난 / 출처 : 연합뉴스

“들인 학비만 수천만 원인데 취업 안되는 애들 보면 막막합니다”, “80, 90년대만 하더라도 박사면 고소득 일자리 취업은 수월했죠”

고학력 시대, 하지만 현실은 차갑다. 지난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10명 중 3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특히 30세 미만 청년 박사는 절반 가까이가 무직 상태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더 이상 박사 학위가 ‘취업 보증서’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주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사 학위 따도 갈 곳 없다… 무직 비율 30% 돌파

취업
박사학위 취득자 취업난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였다.

나머지 29.6%는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거나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은 무직 상태였다.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30%에 육박했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박사의 무직 비율이 47.7%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45.1%,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2.6%였다.

청년층 전체 취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박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기업, 박사 채용 기피… “고연봉 부담·실무 역량 의문”

취업
박사학위 취득자 취업난 / 출처 : 연합뉴스

청년 박사들의 취업난은 단순한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기업들의 채용 기피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박사급 인력을 채용하면 석·학사 출신보다 높은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한 실무 경험이 부족한 박사들이 조직 적응력이 낮다는 점도 기업들이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취업 전문가들은 “박사 학위자가 많아지면서 학위 자체의 희소성이 낮아졌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정부 지원책 필요… “기업 연구개발 투자 확대해야”

취업
박사학위 취득자 취업난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일각에서는 박사 취업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AI 기술 발전이 오히려 고학력·고소득 직종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 체감 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월 기업경기 조사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3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아 채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취업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산업 인센티브를 강화해 고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

  1. 공부잘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한국 부모들이 제일 큰문제~!! 애들이 하고싶은일 좋아하는일을 찾아주는게 부모의 역활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