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9조나 쏟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한 달 만에 나온 ‘의외의 결과’에 ‘발칵’

9조 넘는 소비쿠폰에도 8월 소비 감소
자동차는 늘었지만 건설·투자 크게 위축
선행지표는 개선, 회복 가능성은 여전

소비쿠폰이 국민 지갑에 들어오자 한때 활기를 띠던 소비가 다시 꺾였다.

정부가 7월 말부터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규모만 9조 원대에 이르고, 2차 지급까지 합치면 총 10조 원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시장에 적지 않은 자금이 풀렸음에도 체감 소비가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비쿠폰 반짝 효과 끝…8월 소비 다시 꺾였다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7월 소매판매는 2.7% 늘며 반짝 상승했다. 안경이나 헬스 관련 지출이 실제로 늘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다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기재부는 추석이 늦어져 8월 소비가 9월로 밀린 탓이라고 해석했고, 통계청도 기저효과를 언급했다.

지만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는 모습은 분명 고민을 던진다.

산업 전반의 흐름도 엇갈린다. 8월 전산업생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은 파업 기저효과 덕에 21% 넘게 증가했지만, 건설 부문은 17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1% 넘게 줄었다. 제조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건설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전체 흐름을 제약한 셈이다.

반면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는 조금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건설수주는 두 달 연속 40%대 증가세를 이어갔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상승했다.

반짝 반등 뒤 급격한 하락…불안정한 소비심리 드러나

당장 눈앞의 소비와 생산은 흔들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소비쿠폰 지급은 단기적으로는 일정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지표가 하락한 것은 여전히 소비 심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추석 효과가 반영되는 9월에는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것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발적 지표 상승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한 소비 심리를 안정시키고 장기적 회복 동력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민생의 체감 온도를 높이는 정책과 함께 경제 전반의 균형 있는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 향방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