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먹으려다가 ‘깜짝’…”이런데 서울서 어떻게 살아요”

3천원 넘은 김밥, 3년 새 1천원 올라
만원 이하로 먹을 수 있는 메뉴 4개뿐
식재료비·인건비·임대료 상승 물가 압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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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김밥집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35)는 메뉴판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길거리 간식으로 여겨졌던 김밥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식사 메뉴가 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2천원대였던 김밥 한 줄이 어느덧 4천원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에 시민들의 한숨만 깊어진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3천538원에서 지난달 3천600원으로 62원 더 올랐다고 16일 발표했다.

김밥값은 2022년 7월까지는 2천원대였지만, 같은 해 8월 3천원대로 올랐고, 작년 11월에는 3천500원대로 뛰어올랐다.

서울서 만원으로 한 끼 해결할 곳 ‘손가락으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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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에서 1만원을 들고 밖에 나가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얼마나 될까? 이제 겨우 네 가지뿐이다. 김밥(3천600원), 자장면(7천500원), 칼국수(9천462원), 김치찌개 백반(8천500원)만이 1만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외식 메뉴다.

비빔밥 가격도 지난 2월 1만1천308원에서 지난달 1만1천385원으로 77원 올랐다. 2017년만 해도 8천원선이었던 비빔밥은 2021년 6월 9천원선, 2023년 1월 1만원선, 작년 9월에는 1만1천원선으로 매년 천원씩 뛰어올랐다.

“이젠 길에서 김밥 사 먹는 것도 사치가 됐어요. 집에서 도시락 싸 오는 게 훨씬 경제적이죠.” 직장인 이모씨(28)는 “그런데 식재료 값도 많이 올라서 집에서 해 먹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냉면(1만2천115원), 삼겹살 1인분(200g·2만276원), 삼계탕(1만7천346원) 가격은 전달과 동일했지만, 이미 일반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물가 상승의 연쇄작용, 서민 삶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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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재료비와 인건비, 가게 임대료, 전기·수도세가 꾸준히 오르면서 서민이 부담 없이 한 끼로 즐기던 외식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 결과라고 분석한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한국이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임대료 상승,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졌다. 서비스업 요금도 덩달아 올라 지난달 서울 지역 이발소 비용은 1만2천538원, 목욕비는 1만692원을 기록했다.

“서민 생활고, 먹고살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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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물가 상승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식료품 등 필수품에 지출하는 비중이 높아 물가 상승의 타격이 더 크다.

“김밥 한 줄, 자장면 한 그릇도 부담스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52)는 “손님들의 부담은 이해하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가 오르는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양쪽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면 서민들은 식비·교통비 등 필수 지출을 제외한 문화, 여가, 교육 등의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고기, 과일 등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식품을 포기하거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구매하는 등 식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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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가 상승 / 출처 : 연합뉴스

“생계비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사회 전반의 불안 심리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소득과 물가의 불균형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의 물가 상승은 서민들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생계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생활의 질 저하와 사회적 불안정까지 초래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일수록 그 영향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김밥 한 줄의 가격 상승은 단순한 외식비 증가가 아닌, 서민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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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 비싸도 상관없어요 나한테는 법카가 여러장 있으니까요 요걸로 일제 샴푸도사고 초밥도사먹고 과일도 먹고싶은대로 사먹으니 얼마나 좋은지 개 돼지들은 모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