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집 종 노릇 그만 할래 이혼하자”
금수저 집안 출신의 아내와 결혼한 남편이 처가의 경제적 위기 이후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망한 와이프 집안’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남편이라 소개한 A씨는 자신의 가난한 배경과 대비되는 아내 B씨의 부유한 집안을 언급하며, 이러한 배경적 차이를 명절 때마다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처가에 가면 잡일을 도맡아 해야 했고, 가족 여행을 가면 처형 남편은 일을 하나도 안하며 아내조차 저를 감싸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처가에 가면 아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혔으니 고생시키지 말라는 말을 결혼 내내 들었다”고 밝혔다.
사정이 바뀐 것은 아내의 가정 사업이 어려워지면서부터다. 장인의 건강이 나빠지고 사업이 휘청이면서 아내가 받던 생활비도 중단되었다.
이에 A씨는 상황이 변한 만큼 자신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생활하게 될 경우 아내에게 집안일을 직접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지출을 줄일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A씨가 저축해둔 돈을 ‘잠시만 빌려달라’며 요청했다.
A씨는 이혼을 고려하며, 그동안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했던 것이 떠오르고, 제 동생이 전업주부가 된다고 할 때 자기 언니와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대화가 기억나 혐오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혼 안 하는 조건으로 생활비 200만원으로만 제한, 집안일 알아서 할 것, 처가 종노릇 때려치우기를 내세웠는데 이게 과한 요구인가요?”라고 했다.
반면, A씨의 아내도 남편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아내는 자신의 친정이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남편 A씨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의견을 따르라는 A씨의 태도에 대해 분노하며 이를 비판했다.
추가로, “사위라는 사람이 이 상황을 바라던 것처럼 여기저기 떠벌리니 결혼은 오히려 제가 망한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남편이 결국 이혼하고 싶어진 것도 돈 때문이네”, “무엇을 위한 결혼이였나요?”, “이 결혼은 사랑은 없고 조건만 있었나보다” 등 결혼의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양측 모두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