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까지?” 현대차 가격 책정에 경쟁사 ‘초비상’

11월부터 일본에서 판매되는 코나 EV
국내 판매 모델과 스펙은 거의 동일
단, 가격은 400만원 이상 저렴해..

현대자동차의 일본 법인, 현대모빌리티 재팬에서 코나 EV를 출시, 11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이 차량은 일본에서 400만엔 이하로 판매되는 유일한 배터리 전기 SUV로, 구동 방식은 2WD FF 방식을 채택하였다.

코나 EV는 현대모빌리티재팬의 라인업 중 아이오닉5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되는 차량이다. 판매는 현대모빌리티재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며, 11월 1일 오후 3시부터는 현대차 체험센터에서 차량의 시승 예약도 시작된다.

현대모빌리티는 이 차량을 일본의 BEV 중에서도 가장 가성비가 좋고 사용자 편의성 및 공간 편의성이 뛰어난 모델로 소개하면서, V2L 및 V2H 같은 편리한 기능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 컴팩트 SUV라고 밝혔다.

현대모빌리티 재팬에서 선보인 코나 EV는 국내 버전과 대체로 유사하나, 일본 시장에 맞춰 일부 사양 변경을 거쳤다.

차체 사이즈는 길이 4355, 전폭 1825, 높이1590mm이며, 휠 베이스는 2660mm로 설정되었다.

초기 모델에 비해 길이는 175mm, 넓이 25mm, 높이는 35mm 증가하였고, 휠 베이스는 60mm 길어졌다. 특히, 코나 EV는 Cd값 0.27을 달성하여 공력성능 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 코나 EV, 2가지 사양으로 운영

일본 시장에 진출한 코나 EV는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되었는데, 48.6kWh 사양은 최고 출력 99kW와 최대 토크 255Nm를 보여주며 1회 충전으로 456km(WLTC 모드)를 주행할 수 있다.

반면, 64.8kWh 사양은 최고 출력 150kW와 최대 토크 255Nm를 발휘하며, 541km~625km의 주행거리를 보장한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48.6kWh 배터리가 탑재된 엔트리 모델 캐주얼은 399만3천 엔(약 3,600만 원), 롱레인지 모델인 64.8kWh 배터리를 장착한 보이지 트림은 452만1,000 엔(약 4,075만 원), 라운지 & 라운지 투톤은 489만5,000 엔(약 4,413만 원)에 판매된다.

이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인 4,452만 원부터 5,092만 원보다 약 4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물류비와 관세를 감안할 때 국내 가격보다 1천만 원 가량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현대자동차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이보다 저렴하게 출시했다.

이로 인해 코나 EV는 일본에서 400만엔 이하로 구입 가능한 유일한 SUV형 EV가 되었다.

한편, 현대재팬모빌리티는 올해 초에 일본 법인을 설립한 후, 넥쏘와 아이오닉5를 이미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코나 EV는 이에 이어 세 번째로 출시되는 모델로, 보수적인 소비자층과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하여 일본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수입차 무덤인데 포기 못하는 이유

일본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 판매 비중이 93.4%에 달할 정도로 독특한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어 ‘수입차 무덤’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완성차 브랜드들이 일본시장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 자동차 시장이 전 세계 3위 규모이기 때문이다.

21년 기준 일본 완성차 내수시장은 중국(2627만대)와 미국(1541만대)에 이어 3위(445만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76만대를 판매한 인도와 297만대를 판매한 독일 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173만대를 기록한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시장이 크기 때문에 벤츠, BMW, 폭스바겐, 현대 등의 브랜드가 계속해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결정에 ‘가격’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경우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향후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일본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