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호령하던 유럽의 대표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의 극심한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현지 기술을 전면에 수용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합작사를 통해 중국 전용으로 개발된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아이디 아우라 티식스(ID Aura T6)가 공식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신차는 최고출력 170킬로와트(228마력)의 후륜 모터와 첨단 라이다 장비를 갖추었으며, 전면적인 중국 현지화 기술 생태계를 차량 내부에 이식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조사의 지난 2026년 6월 현지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1.4% 급감한 10만 2840대에 그친 상황에서, 이번 신차는 단순한 제원 경쟁을 넘어 생존을 위한 속도전을 예고했다.
차체 제원의 차별화와 중국 중심의 개발 공식 전환

신형 티식스 모델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11mm, 전폭 1879mm, 전고 1648mm이며 바퀴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축간거리는 2836mm를 형성했다.
이를 국산 준중형 전기 SUV인 기아 이브이파이브(EV5)의 제원과 대조하면 전체 길이는 201mm 길고 축간거리는 86mm 길지만 폭은 단 4mm 넓은 수준을 나타냈다.
단순히 실내 넓이를 확장하기보다 길게 뻗은 날렵한 외형을 지닌 2열 5인승 구조의 전기차로 포지셔닝하여 차별화된 세그먼트를 구축했다.
차량 하부에는 19인치와 20인치 휠이 선택적으로 적용되며, 중국 현지 공급사로부터 조달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독일 본사에서 완성된 플랫폼을 그대로 들여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합작 법인이 주도하여 중국산 전자 아키텍처와 연구개발 조직을 적극 활용했다.
핵심 경쟁력인 라이다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제조사와 현지 팹리스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공동 설립한 합작사 카리존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도심과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연동형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예고하며 중국 시장 맞춤형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채비를 마쳤다.
다만 구체적인 배터리 용량과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베일에 가려져 있어 단성 출력 수치만으로 국산 경쟁 모델과의 우위를 성급히 재단하기는 어렵다.
국산 브랜드가 마주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전

이번 신차의 등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상대해야 할 경쟁 상대가 단순한 유럽 브랜드가 아니라 현지화 속도를 극대화한 적수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하드웨어 크기나 모터 출력은 단기적으로 추격할 수 있으나, 중국 내수용 소프트웨어와 현지 앱, 음성 인식 서비스를 통합하는 주기는 조직적 혁신 없이는 좁히기 어렵다.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차량 선택 기준이 단순한 전시장 내 제원 비교를 넘어, 출고 이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에서 갈릴 전망이다.
아직 세부 가격과 배터리 제원이 미정인 만큼, 이 새로운 시도가 브랜드의 약점을 가릴 유연한 선택이 될지는 향후 시장의 냉정한 평가로 판가름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