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아빠들 “침 꼴깍 삼킨다”…700km 주행 가능한 럭셔리 ‘SUV급’ 세단, 대체 뭐길래

볼보, 전기 플래그십 세단 공개
700km 주행 성능·안전 기술 탑재
G80 EV·EQE와 정면 경쟁 예고

한 번 충전에 700km를 달리고, 최고출력 680마력을 뿜어낸다.

볼보가 만든 전기 세단 ES90이 전기차 시장의 판을 통째로 뒤흔들 태세다.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제네시스 G80 EV와 벤츠 EQE, BMW i5를 정조준한 볼보의 야심작이 등장했다.

내년 상반기 한국 출시를 앞둔 가운데, 업계는 “전기 세단의 기준이 달라질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SUV처럼 넓고, 세단처럼 날렵하다

볼보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ES90의 외관과 주요 사양을 처음 공개했다. 이 모델은 전통적인 세단과는 다른 실루엣을 갖췄다.

전고는 1550mm로 SUV급에 가깝고, 휠베이스는 기존 S90보다 길어진 3102mm다. 테일게이트 방식 트렁크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도 높였다. 루프라인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쿠페형 곡선을 따라 설계됐고, 공기저항 계수는 0.25에 불과하다.

디자인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해치백 스타일을 반영했고, 실내 공간 역시 경쟁 모델 대비 넓은 편이다. 볼보는 이 모델을 통해 ‘여행, 출퇴근, 가족 모두에 어울리는 전기차’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25개 센서로 무장한 ‘지능형 세단’

ES90에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총 25개의 센서가 탑재돼 있다.

지붕 앞쪽에 장착된 라이다는 전방과 측면의 위험을 정밀하게 인식하고, 내부에 설치된 레이더는 차량에 남겨진 아이나 반려동물의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초당 500조 회 이상 연산하는 컴퓨팅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보조 운전을 지원한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숙련 운전자에게는 개입을 줄이는 등 주행 수준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

볼보는 고전압 배터리 안전 설계에도 ‘예방-보호-경고’ 3단계 체계를 적용해 충돌 시 위험을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700km 주행·680마력…트림별 성능도 눈길

ES90은 전기차 전용 800V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속도도 빠르다. DC 급속 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단 22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트림은 총 3가지로, 후륜 구동의 싱글 모터는 333마력, 48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전륜 구동 트윈 모터는 449마력, 670Nm, 그리고 가장 고성능인 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은 680마력, 870Nm의 토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최고 트림에는 106kWh 배터리가 탑재돼 700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 내년 2분기… 가격은 1억 원대 초반 예상

ES90은 중국 저장성의 공장에서 생산되며, 내년 2분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출고가는 프랑스 기준 약 1억 2천만 원 선으로, 국내에서도 1억 원 초반대 가격이 점쳐진다.

제네시스 G80 EV보다 비싸지만, 더 긴 주행거리와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안전 기술을 갖춘 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이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누적 생산 400만 대 돌파

한편 볼보는 자사 SPA 플랫폼 기반 차량이 누적 400만 대 생산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4년 XC90을 통해 첫 도입된 SPA 플랫폼은 현재까지 6종의 모델에 적용되고 있으며, 디자인과 안전, 생산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기술로 평가받는다.

볼보는 앞으로도 플랫폼의 진화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기차 개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