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사장님이 싫어합니다”…3천만원→1천만원 ‘뚝’ 떨어진 ‘이 車’, 정체가?

3천만 원대 시빅, 지금은 1천만 원 초반 ‘가성비 반등’
연비·내구성·주행감 모두 탄탄, 국산차와 맞붙는다
세련된 디자인에 낮은 유지비…중고 시장의 숨은 강자

혼다 시빅의 중고차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려가면서 자동차 커뮤니티와 중고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천만 원이 넘던 10세대 시빅이 지금은 1천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수입 준중형 세단 가운데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모델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잔고장 적고 연비 효율 높다, 믿고 탈 수 있는 차

시빅의 주행 완성도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2.0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의 조합은 부드럽고 일관된 가속감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반응은 정확하고 차체는 단단하다. 이급 차량에서 흔히 느껴지는 불안한 흔들림이 적다.

복합 연비는 약 14km/L 수준으로, 국산 준중형차의 대표주자인 아반떼나 K3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고속주행에서는 오히려 효율이 더 잘 나온다는 평가도 많다. 출퇴근용 실용차로, 또 장거리 운전이 많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이유다.

내구성 역시 시빅의 강점으로 꼽힌다. 혼다 엔진은 정밀한 설계와 높은 완성도로 유명하다. 엔진오일과 기본 소모품만 주기적으로 교체해도 장기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정비소에서도 부품 수급이 수월해 유지비 부담이 예상보다 낮다. 수입차임에도 잔고장이 적고, 관리 이력만 명확하다면 오랫동안 큰 비용 없이 탈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세월이 비껴간 디자인, 여전히 세련된 주행감

디자인 경쟁력 또한 여전하다. 쿠페형 루프라인과 날렵한 전면부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다. 실내는 단정하고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안드로이드 올인원 내비게이션이나 무선 카플레이 시스템을 추가하면 최신차에 가까운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설치비도 60만~100만 원 수준으로 접근성이 높다. 감가된 차량임에도 외관과 실내 모두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중고차 시장에서 큰 장점이다.

결국 시빅은 지금,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산 준중형차 수준의 예산으로 수입차의 주행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드문 모델이기 때문이다.

연비와 내구성,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갖춘 시빅은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두고 탈 만한 차를 찾는 운전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