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벤츠라고?”… ‘억’ 소리 나는 한정판, 아빠들 반응 터진다

요즘 자동차 색상 ‘블랙이 대세’
벤츠, 올블랙 한정판 출시
고급스러움 넘어 존재감 강조

자동차 업계에 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고급차들은 은은함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앞세워 ‘올블랙’ 콘셉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S-클래스, GLS, GLE에 블랙 콘셉트를 적용한 ‘나이트 에디션’을 출시하며, 럭셔리 세단과 SUV 시장에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벤츠, 블랙으로 다시 태어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나이트 에디션’은 단순한 색상 변경이 아니다. 검은색의 고광택 외관에 다크 크롬 디테일, AMG 라인으로 완성된 이 특별판은 세단이든 SUV든 도로 위에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은 시에나 브라운과 블랙 가죽 시트로 고급감을 살렸고, GLS, GLE 라인업에는 블랙 나파 가죽과 블랙 외관을 조화롭게 적용해 한정판만의 통일된 감성을 구현했다.

총 267대만 판매되는 이번 에디션은 희소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전략 모델이다.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는 약 1억 6천6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부가세 포함)으로, 이미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나머지 GLS·GLE 나이트 에디션 라인업은 오는 10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0월 중 서울 이태원과 경기 판교에 ‘나이트 에디션’을 위한 전용 팝업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뿐 아니라 고객이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전시장 방문 없이도 도심 한가운데서 ‘블랙 벤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레인지로버도 ‘풀블랙’으로 맞불

메르세데스만 블랙을 택한 건 아니었다. 지난 7월 랜드로버는 아예 ‘블랙’을 이름에 넣은 SUV를 선보였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블랙’은 나르빅 블랙 단일 컬러로 외관을 도색하고, 그릴, 엠블럼, 레터링까지 글로스 블랙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실내도 블랙 가죽과 피아노 블랙 소재로 꾸며져 ‘블랙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이전 SV 모델이 한정판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SV 블랙은 정규 판매 모델로 편입돼 럭셔리 SUV 시장에서 상시 구매 가능한 ‘블랙 플래그십’으로 자리잡게 됐다.

왜 지금, 왜 하필 블랙일까

자동차 업계가 너도나도 ‘블랙’을 외치는 건 단순히 멋 때문만은 아니다. 블랙은 고급스러움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색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 소비자의 감성에도 어필할 수 있는 색”이라며, “디테일에 민감한 고급차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벤츠와 랜드로버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블랙 에디션’, ‘블랙 라벨’, ‘다크 나이트’ 등 이름으로 올블랙 콘셉트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블랙 에디션은 단순한 색상이 아닌, 럭셔리카 시장에서 블랙 에디션은 이제 단순한 색상 전략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핵심 무기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