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어쩌나”… 8년 만에 내놓은 ‘괴물 SUV’, ‘이것’ 하나로 시장 평정 예고

전기차 감성 품은 디자인 혁신
폭스바겐 최초의 풀 하이브리드 SUV
오는 11월, 유럽 시장 출격

폭스바겐이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2세대 T-록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했다.

유럽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T-록은 이번에 폭스바겐 그룹 최초로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며 전동화 시대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전기차 감성 담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신형 T-록의 첫인상은 단연 미래지향적이다. 전면부의 풀 LED 라이트 바와 점등식 엠블럼은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했으며,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SUV 특유의 강인함을 강조한다.

측면의 시그니처인 하키스틱 캐릭터 라인은 유지하면서 표면을 간결하게 다듬어 세련된 인상을 준다. 완만해진 뒷유리 경사와 와이드 타입 LED 테일램프는 쿠페형 SUV의 느낌을 더한다.

공기저항계수는 0.29로 기존 대비 10% 향상됐다.

차체도 확연히 커졌다. 전장은 4373mm로 122mm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2631mm로 28mm 늘어나 실내 공간과 트렁크 용량(465ℓ, 기존보다 20ℓ 증가) 모두에서 실용성이 강화됐다.

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티구안급 업그레이드

실내는 더욱 극적인 변화를 맞았다. 기존의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를 걷어내고 패브릭과 인조가죽을 적용했으며, 전체 소재의 20% 이상을 재활용해 친환경성도 고려했다.

앰비언트 라이팅은 시트와 대시보드에 은은하게 스며들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0.4인치와 12.9인치 두 가지로 제공된다.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택할 수 있다.

티구안에서 가져온 멀티 컨트롤 다이얼은 볼륨, 주행 모드, 실내 조명 등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14방향 전동 조절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인체공학적 시트도 제공된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역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그룹 최초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MQB 에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T-록은 1.5ℓ eTSI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해 116마력과 150마력 두 가지 출력으로 제공되며, 48V 시스템이 최대 19마력을 보조하며 7단 DSG 변속기와 조합된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은 폭스바겐 그룹 최초로 도입된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5ℓ TSI evo2 엔진에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136마력과 170마력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최대토크는 306Nm로 더욱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이후 2.0ℓ 가솔린 TSI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일부 트림은 4모션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대폭 강화됐다. 차선 자동 변경 지원, 속도 제한 예측 제어, 최대 50m까지 가능한 자동 주차 보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신형 T-록은 유럽에서 8월 말 사전 계약을 시작했고, 11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2017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T-록은, 지난해에만 29만 2000대가 팔리며 티구안에 이어 폭스바겐 SUV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이번 2세대 모델은 전동화 흐름에 발맞춘 혁신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