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계약 잠깐만요”…”미니밴이 2천만 원대라고?” 기아 신차 기대감 ‘폭발’

전기밴 ‘PV5’, 내달 계약설 솔솔
영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전망
미니밴 시장 벌써부터 기대감 ‘업’

기아의 전기 미니밴 ‘PV5’가 내달 국내 계약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기존 미니밴 시장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이 차량은 기아의 첫 전용 PBV(Purpose Built Vehicle)로, 사전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7월 말부터 출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화물형과 승용형 모두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0일부터 사전계약 개시 전망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달 10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PV5 계약을 접수하고 7월 말 이후 출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PV5 5인승 승용 모델의 경우 4500만 원 선에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기아는 사전계약 접수 개시일 전날인 내달 9일까지 3주간 커피 쿠폰이나 PV5 시승권을 추첨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려는 마케팅 전략이 시작된 셈이다.

PV5는 현대차그룹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된 중형 전기차다. 이 플랫폼 덕분에 고객 용도에 맞춰 차량을 다양한 규모와 구조로 설계할 수 있다.

국산차 첫 전용 전기 밴의 등장

PV5의 크기는 전장 4695mm, 전폭 1895mm, 전고 1905mm, 휠베이스 2995mm에 달한다. 여기에 화물용 모델은 전장을 200mm 단축한 콤팩트 버전도 준비됐다.

특히 PV5는 전기차에 최적화한 설계를 적용해 동등한 크기의 내연기관차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화물공간을 295mm 높여 적재공간 5165리터까지 확장한 하이루프 모델을 비롯해, 휠체어 탑승 승객이 쉽게 승하차할 수 있는 휠체어 액세서블 비히클 모델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PV5는 71.2kWh, 51.5kWh 용량의 배터리를 각각 갖춘 항속형과 기본형 모델로 판매된다. PV5 패신저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완전 충전 후 최장 400km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내부 측정됐다.

기아는 배터리 셀을 모듈로 묶지 않은 채 팩으로 결합한 셀투팩 설계를 PV5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구동력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5kgf·m에 달한다.

보조금 받으면 2천만 원대까지 가능

PV5는 국산차 중 처음 출시되는 ‘전용 전기 밴’으로서 소비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국산 밴 모델은 현대차 스타리아, 기아 카니발 등 2종으로 두 모델은 순수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차로만 판매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일 영국에서 PV5 카고 모델의 사전계약을 개시하고 부가세 포함 최저가 2만7645파운드를 책정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5150만 원 수준이다.

통상 기아 신차의 영국 출시가가 한국 가격 대비 40% 가량 높은 점을 고려하면 PV5의 국내 출시 가격은 3천만 원대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PV5 카고 모델은 항속형, 기본형으로 판매되고 화물 전기차 보조금 수령 시 2천만 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항속형만 판매되는 PV5 승용 모델은 5천만 원 초반대에 판매될 예정인데 80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아 4천만 원 초중반 범위에서 구매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PV5를 둘러싼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공식 발표가 없는데도 이미 가격과 일정이 퍼져나가고, 보조금 시나리오까지 분석되고 있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기아의 입장 발표가 임박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PV5는 출시 전부터 이미 ‘반쯤 성공한 모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