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와 JAC 그룹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00마력이 넘는 강력한 성능과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마에스트로 S800을 공개했지만, 2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대와 디자인 모방 논란으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럭셔리 세단 디자인 ‘모방’ 논란

마에스트로 S800은 전장 5,480mm, 전폭 2,000mm, 전고 1,536mm, 휠베이스 3,370mm에 이르는 대형 세단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전기차 세단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양산형 세단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 내 경쟁 모델인 니오 ET9과 유사한 크기지만, 이 차의 디자인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면부는 폴스타의 디자인 언어를 연상케 하며, 대형 알로이 휠은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면부는 포르쉐 파나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모습이며, 전체적인 실루엣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의 조합은 독창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디자인 모방’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압도적인 성능과 첨단 기술로 승부

그러나 성능 면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순수전기차(BEV) 모델은 전방 160kW, 후륜 각 237.5kW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852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주행거리 연장형(EREV) 모델은 115kW의 1.5터보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하며 전기모터와 결합해 최고출력 1,006마력이라는 경이로운 성능을 보여준다.

배터리 시스템도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CATL의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며, EREV 모델의 경우 63.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272~371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2.7톤이 넘는 차체 무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모델 S 플래드에 견줄 만한 가속 성능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력도 공개했다. 차량이 스스로 충전기를 찾아 주차한 뒤 로봇 팔이 자동으로 충전과 분리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는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 견줄 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에스트로 S800의 경우 정확한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100만~150만 위안(약 1억 9,750만 원~2억 9,625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서는 전례 없이 높은 가격으로,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디자인 모방 논란과 함께 브랜드 가치나 럭셔리 이미지 측면에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강력한 성능과 첨단 기술을 앞세웠지만, 2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대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