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보다 연비 미쳤다”…실내 공간까지 역대급인 ‘괴물차’, 아빠들 “난리 났다”

42명 태운 중국 미니밴
실내 공간 활용률 91.8%
기네스 기록 달성 화제

한 대의 차에 42명이 탑승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아 카니발과 비슷한 급의 중국 지리자동차 갤럭시 V900이 지난 10월 27일 다목적차량(MPV) 부문에서 최다 탑승 기네스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당시 평균 키 170cm의 여성 댄서 42명이 차량에 탑승했으며, 이 기록은 실내 면적 8.41㎡, 공간 활용률 91.8%라는 높은 수치 덕분에 가능했다. 지리자동차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을 11월 광저우오토쇼와 함께 공개하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규격부터 다른 ‘괴물급’ 크기

V900은 전장 5360mm, 전폭 1998mm, 전고 1940mm, 휠베이스 3200mm로, 현대 스타렉스(전장 5125mm)나 기아 카니발(전장 5155mm)보다 훨씬 크다. 좌석 간 간격을 1m 이상 확보한 설계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승객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결과다.

6인승 모델은 3열에 919mm의 트렁크 공간을, 8인승 모델은 4열에 347mm의 적재공간을 제공하며 실용성도 갖췄다. 특히 4열 시트는 완전히 접혀 화물차 수준의 공간 확보도 가능하다.

다만 이번 기록은 전체 차량 중 최다 인원 탑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폭스바겐 캠퍼밴은 50명을 태운 바 있다. V900의 기록은 ‘다목적차량(MPV)’이라는 세분화된 부문에서 달성된 것으로, 차량의 공간성과 설계 완성도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기록 뒤에 숨은 실제 경쟁력

지리자동차가 기네스 기록에 집중한 이유는 치열한 중국 대형 MPV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V900은 9월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수많은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포인트가 절실한 상황이다.

V900의 핵심 경쟁력은 공간 효율성과 EREV 기술이다. 160마력 1.5리터 터보엔진과 43.3~50kWh 배터리를 결합해 전기 모드로 165~202km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소진 후 내연기관 연비는 7~7.2L/100km(약 13.9~14.3km/L) 수준이다.

이는 경쟁 모델인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 13.5~14.0km/L와 비교해도 동급이거나 더 우수한 수준이며, 전기 충전을 병행할 경우 실제 운영비는 카니발 하이브리드보다 더욱 낮아진다.

중국 MPV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들은 화제성보다 실질적 가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V900의 성공 여부는 이번 기네스 기록을 어떻게 실질적인 구매 매력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기네스 기록으로 주목을 끈 V900이, 공간 활용성과 경제성을 무기로 실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