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기차들의 출시가 잠시 주춤했던 가운데 내년에는 구매 보조금을 받아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들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할 예정인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대의 신형 전기차는 1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기아의 회심작, EV3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시장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차 중 하나는 기아가 준비 중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에 EV3를, 하반기에는 EV4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들의 글로벌 판매 가격 목표는 3만 5000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로 설정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V3 콘셉트의 전면부 양쪽 끝에는 수직 형태의 기아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디자인이 차체의 폭을 넓게 보이게 하며, 독창적인 디지털 패턴이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범퍼 하단에는 첨단감을 주는 패턴이 새겨진 대담한 볼륨의 가니시가 도드라진다.

간결한 면과 과감한 볼륨감,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기술적 요소들의 조화는 후면부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볼륨감 있는 테일게이트 위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테일램프가 미래적인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후면부의 넓은 인상을 강조한다.

지난 10월 선보인 EV4 콘셉트도 매력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하고 낮은 후드, 차체 뒷부분이 길게 이어지는 대담한 롱테일, 루프 스포일러 등 기존 세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들을 통해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실루엣을 선보였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으로,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EV 세단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21인치 휠은 삼각형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기하학적이면서 독특한 다이아몬드 커팅 조형과 하이테크 패턴이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표현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EV4는 새로 개발된 eM 플랫폼이 아닌 현행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400V 시스템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 화재에도 거뜬, KG모빌리티 토레스 EVX도 탄탄대로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내년도 기대된다. 최근 차량 화재 사건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EVX에 탑재된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손상이 거의 없어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호재 속에서 본격적인 내수 판매에 들어가는 동시에 유럽 수출을 본격화한다.

73.4㎾h LFP 배터리를 장착한 토레스 EVX는 한 번의 충전으로 433㎞를 주행할 수 있다. 토레스 EVX에 사용된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적용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 향상시켜 주행 거리를 늘렸다.

셀을 밀집 배치하고 셀과 팩 간의 접합 상태를 강화한 견고한 배터리 팩 설계는 효율성과 내구성을 높여 국내 최장 보증 기간인 10년 또는 100만㎞를 제공한다.

이 차량의 가격은 4750만원에서 4960만원 사이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는 보급형 전기차의 새로운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다소 주춤했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내년에는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만 2974대로,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