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돌변한 트럼프 “갑자기 맹비난” …사거리 2,500km 미사일 대신 모욕만, 대체 왜?

젤렌스키 맹비난한 트럼프
러시아의 무리한 영토 요구
헝가리에서 미·러 정상회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주장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의 영토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멸당할 것”이라 경고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헝가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모욕까지 당한 젤렌스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도네츠크주를 요구하는 러시아의 주장을 수용하라고 강요했으며 전선 지도가 지겹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토마호크 미사일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2,000km가 넘는 사거리를 보유하였으며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기 체계다.

도네츠크주 전체를 탐내는 러시아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약 4분의 3을 점령했으며 푸틴은 영토 문제에 있어 도네츠크주 전체를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는 슬로우얀스크를 필두로 크라마토르스크, 코스티안티니우카 등 4개 도시를 연결한 요새 벨트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도네츠크주의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의 입장에서도 매우 민감한 문제다.

유럽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장악하면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는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동유럽의 다른 나라를 침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도 트럼프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헝가리 회담에 집중된 전 세계의 시선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헝가리에서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예고하자 국제 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는 유럽 연합(EU)에 소속된 국가지만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친러시아 성향의 국가에서 유럽 국가들이 배제된 상태로 진행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논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페인의 한 언론 매체는 EU가 헝가리 회담을 ‘정치적 악몽’으로 여긴다고 보도했으며 익명의 유럽 외교관은 헝가리가 회담 장소로 선택된 것은 러시아를 둘러싼 EU의 분열을 심화하고 러시아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또한 헝가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원국에 대립각을 더 세우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국제 사회의 우려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