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국이 군함 건조 맡아주세요” …필리핀·페루 이어 또 노다지, 돈 쓸어 담는 비결이 뭐길래

인도 최대 조선소와 MOU 체결
상륙함 등 특수선 수출 기반 확보
필리핀·페루에 이어 새 시장 개척

필리핀·페루 등으로 함정 수출에 성공하며 한국산 군함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인도 조선소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정조대왕급 구축함을 건조하며 수상함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필리핀 등에 호위함을 수출해 한국 조선 방산을 이끌고 있다.

인도 최대 조선소와 협력 관계 구축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코친조선소는 상선부터 항공모함에 이르는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MOU를 계기로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며 상륙함의 설계·기술 지원을 통해 인도 해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도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군 현대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군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구축함과 상륙함, 핵 추진 체계 등의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이 해군 함정 분야에서 인도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면 국내 조선 방산의 수익이 대폭 증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해군 현대화 사업을 강조하는 인도 정부

인도 해군은 군의 규모만 놓고 볼 때 중국·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전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번에 HD현대중공업과 MOU를 체결한 상륙함 분야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황이다.

인도가 보유한 상륙함은 대부분 최소 20년 내외의 기간 동안 운용되어 왔기 때문에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며 일부 상륙함은 수년 전부터 퇴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에게도 상륙함 전력의 빠른 세대교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며 이 밖에도 인도는 주변국보다 매우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해군력 유지가 중요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자신들이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라 강조하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 시장 진출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제 방산 시장에서 입지 확장하는 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과 페루 등의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함정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미겔 말바르함을 조기 인도했으며 해당 군함은 한 척당 가격이 3천억 원을 넘어간다.

HD현대중공업은 한 척당 가격이 약 2천억 원 수준인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을 비롯해 총 4척의 호위함 수출 계약을 필리핀과 체결했으며 6척의 원양 초계함 수주에도 성공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 호위함 및 상륙함 등 4척의 군함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계약 규모는 총 6,200억 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측 국영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함정 수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