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발사 도중 폭발한 러시아 ICBM
발사 실패 기종으로 사르마트 추정 중
러시아의 구형 미사일 대체 작업 난항

러시아가 시험 발사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를 일으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서방과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질 때면 자신들의 신형 미사일 전력을 과시하면서 불만을 표출해 왔다.
발사 직후 200m 고도에서 폭발한 ICBM

해외 군사 매체 DEFENCE BLOG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발사한 ICBM은 발사 직후 큰 폭발을 일으켰다. 뒤이어 미사일이 폭발한 곳에선 보라색 구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제 미사일에서 흔히 사용되는 고독성 추진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미사일의 연료로 사산화질소와 디메틸히드라진을 사용하는데 독성이 매우 강해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로켓 추진체를 개발할 때 사산화질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북한 등 소련의 영향력을 많이 받은 나라들은 여전히 ICBM의 연료로 해당 물질들을 사용하고 있다.
발사 실패 기종으로 추정되는 사르마트

러시아가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군사 매체들에선 해당 미사일이 RS-28 사르마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RS-28 사르마트는 일명 ‘사탄2’라 불리는 러시아의 최신예 ICBM으로 하나의 미사일에 15개 내외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가 1만8천km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22년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후속 시험 발사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여러 군 전문가는 사르마트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았으며 해외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사르마트가 맞다면 러시아의 중장기적 전략 구상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형 미사일의 대체 지연 문제 발생

해외 군사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사르마트의 또 다른 실패 사례였다면 러시아가 구형 미사일을 신형 미사일로 대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시아가 RS-28 사르마트를 개발한 이유 중 하나는 R-36 계열의 ICBM 등 냉전 시기에 개발된 구식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R-36 등 기존에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ICBM은 실전 배치된 지 수십 년이 지났으나 아직 일부 물량이 그대로 실전에 배치되어 있다.

반면 202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되어 온 사르마트는 그 과정에서 개발 지연으로 인해 실전 배치가 5년 이상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도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르마트로 추정되는 ICBM의 발사 실패는 러시아군의 중장기적 미사일 교체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