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나기 전에 여론전 끝낸다”…5월 담판 앞두고 파고든 중국의 ‘치밀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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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대만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무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군사 도발 대신,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을 포섭해 내부 여론을 쪼개는 고전적이고 치명적인 정치공작을 꺼내 들었다.

단순히 양안 관계의 주도권을 쥐는 것을 넘어, 다가오는 5월 미중 정상회담의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치밀한 지정학적 지렛대로 국공회담을 활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만 심장부 파고든 쪼개기, 분열된 여론

현재 대만 정국은 중국의 의도대로 뚜렷한 내홍에 휩싸여 있다.

대만
대만 / 출처 : 연합뉴스

대만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제1야당인 국민당 고위 인사들과 지속해서 접촉하며 소통의 채널을 열어두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즉각적인 대만 내부의 남남갈등으로 번졌다.

최근 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당 인사들의 방중 경비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독립 성향의 집권당은 야당의 행보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지만, 야당은 평화를 위한 대화라고 맞서면서 국론은 두 갈래로 찢어졌다.

중국 대만 통일 요청
중국-대만 / 출처 : 연합뉴스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전형적인 중국의 통일전선 전술로 규정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군함과 미사일을 동원하지 않고도, 야당의 방중이라는 작은 이슈 하나로 적국의 여론을 반으로 갈라치기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적의 내부 분열을 유도해 집권당의 정당성을 흔들고 방어 의지를 무너뜨리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확실한 무기라는 사실을 중국은 증명하고 있다.

5월 베이징 담판을 향한 중국의 거대한 빌드업

중국이 야당을 앞세워 대만을 흔드는 진짜 이유는 바다 건너 미국을 향해 있다.

중국은 국공회담이라는 여론전의 결과물을 고스란히 5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협상 카드로 들고 갈 계획이다.

시진핑, 트럼프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은 그동안 대만 수호를 명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 제1야당과의 교류 성과를 내세워 대만 내부에서도 무력 충돌보다는 대화와 통합을 원한다는 프레임을 짜면, 미국의 개입 명분은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의 타임라인은 대만 야당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평화 무드를 연출하고, 분열된 대만 여론을 근거로 5월 담판에서 미국의 대만 지원망을 무력화하려는 수순으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

포탄이 터지지 않을 뿐,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외교전은 이미 상대의 정치 제도를 집어삼키는 회색지대 전쟁으로 깊숙이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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