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트 안 가고 여길 갑니다”…대한민국 장보기 지도 싹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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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품 매장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하며 표면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업태별 속살을 들여다보면 백화점 급등과 대형마트 폭락이라는 극명한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다.

백화점 매출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고가 명품 소비 호조에 힘입어 20.1%나 껑충 뛴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은 실생활 장보기 수요가 이탈하면서 각각 7.3%, 6.6%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오프라인 매출이 6.2%, 온라인이 8.1% 각각 증가한 가운데, 지난 6월 한 달간 명품 매출은 무려 34.3% 뛰는 등 특정 분야로 소비가 대거 쏠렸다.

장보기의 중심 축이 새벽배송과 가격 비교를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유통 시장은 구조적인 채널 대전환의 길목에 들어섰다.

소비 격차 심화와 온라인으로 이동한 장보기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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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품 매장 / 출처 : 연합뉴스

상반기 내내 매월 20~30%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명품 매출은 환율과 해외 가격,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내수 전반의 소비 심리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집 근처 소량 구매와 즉석식품 수요를 흡수한 편의점 매출이 3.7%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는 9개 분기 연속, 기업형 슈퍼마켓은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프라인 식품 매출이 0.5% 줄어드는 사이 온라인 식품 매출이 11.0%나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주말 대형마트 장보기 대신 온라인 플랫폼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굳어졌다.

가격 상승에 따른 명목 매출 증가 착시 현상과 서울 주요 관광 상권 중심의 소비 집중을 고려하면, 지방이나 일반 생활형 상권까지 온기가 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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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 출처 : 연합뉴스

판로 이동은 납품업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와, 온라인 진출 시 플랫폼 수수료와 물류비를 부담해야 하고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매대 확보를 위한 판촉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에 노출됐다.

지난 6월 역시 온라인 매출이 11.7% 늘어나는 동안 대형마트는 10.5%, 기업형 슈퍼마켓은 10.8% 급감하며 채널 간 매출 양극화 현상이 한층 가빠진 모습을 보였다.

6월 유통 매출 비중에서 온라인이 60.4%로 과반을 훌쩍 넘긴 가운데 백화점 15.2%, 편의점 15.0%, 대형마트 7.5% 순을 기록하며 시장의 중심이 물리적 점포에서 데이터와 물류망으로 넘어갔다.

매출 하락 속에서도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구조조정 압박을 받게 되며, 이는 지역 상권 일자리와 입점 업체의 판로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체질 개선 과제와 하반기 유통 시장의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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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출처 : 연합뉴스

대형마트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규제 완화 논쟁이 재점화될 수 있으나, 이미 온라인으로 이동한 소비 패턴이 규제 해제만으로 오프라인 점포로 되돌아올지는 불확실하다.

백화점의 호황 속에서도 명품과 외국인 선호 브랜드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높은 수수료와 마케팅비를 감당해야 하는 국내 중소 브랜드의 소외 현상은 깊어지고 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공간 조성에 집중하고 온라인 기업은 물류 자동화에 투자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기존 매장을 물류 거점과 체험형 공간으로 개편하는 막대한 전환 비용을 짊어졌다.

하반기 유통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수와 환율, 온라인 배송비 변수 속에 단순 매출 총액이 아닌 이동하는 고객을 사로잡고 비용 부담을 줄이는 역량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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