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투자했는데 “100만원이 15만원으로”…’황제주’, 10년 만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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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창립 첫 연간 적자 기록
‘리니지’ 전성기 끝, 주가 15만 원대 추락
과금 구조 비판 속 신작도 부진
엔씨소프트 적자 기록
출처: 연합뉴스

“NC가 이렇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냐 진짜”, “유저들 얘기는 안 듣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

한때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던 엔씨소프트가 창립 26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1,092억 원, 주가는 최고 104만 원에서 15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리니지’로 시장을 평정하던 전성기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빠른 전투와 유저 간 경쟁 구조로 기존 MMORPG의 틀을 깼고, 이후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도 잇따라 성공하며 엔씨는 명실상부한 게임 명가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시대엔 ‘리니지M’, ‘리니지2M’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주가 100만 원 돌파,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극단적 뽑기와 강화 시스템, 유저 피로 누적

엔씨소프트 적자 기록
출처: 연합뉴스

엔씨의 위기 중심에는 과금 구조가 있다. ‘리니지’는 PvP 중심의 경쟁 게임으로, 강해지기 위해선 희귀 아이템이 필수다. 문제는 이 아이템을 얻는 방식이 극단적인 확률형 뽑기라는 점이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0.00001%의 확률은 사실상 로또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컴플리트 가챠’ 구조도 더해졌다. 뽑은 아이템을 조합해야 최종 장비가 완성된다. 강화에 실패하면 아이템이 사라지기도 해, 유저들은 매몰비용 심리로 반복 과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구조는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트릭스터M’ 등 다른 IP에도 반복 적용됐다.

엔씨소프트 적자 기록
출처: 연합뉴스

유저들은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꼈고, 오랜 팬층까지 이탈하는 결과를 낳았다.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부진, 이용자 분석을 실패 원인으로 지목한 IR 자료 역시 불신을 키웠다.

리니지 그늘 벗고, 신뢰 회복 위한 체질 개선 나서나

엔씨소프트는 최근 소통 방송 등을 통해 체질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젊은 유저층을 겨냥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매출 회복보다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유저에게 재미를 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결국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니지의 영광이 더는 방패가 되지 않는 지금, 엔씨소프트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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