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으면 배도 못 만들 판”…HD현대중공업이 외국인에게 ‘700만 원씩’ 쏜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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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 출처 :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에서 공제해온 식비를 수백만 원씩 무더기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소속 외국인 노동자 약 1천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3년 1월부터 징수했던 식비를 소급해 전액 환급하며, 1인당 평균 수령액은 약 7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환급 결정으로 사측이 한 번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총 112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향후 하루 세 끼 식사도 전면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5월 말 도입한 새로운 임금 체계를 두고 현장 외국인 인력들이 기본급 감소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자 내놓은 보완책으로 풀이된다.

개편된 임금 체계 갈등과 공제 식비 전액 환급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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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 출처 : 연합뉴스

기존에 도입된 임금 개편안은 기본급과 일부 고정수당을 낮추는 대신, 월 30시간의 연장근로를 전제로 약 40만 원의 고정연장근로수당을 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는 전체적인 수령 총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현장 노동자들은 고정연장근로수당 인상보다 기본급 축소라는 조건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거친 조선소 작업 환경에서 숙소 생활과 삼시 세끼 식사, 연장근무 여건은 이들의 실질적인 삶의 리듬 및 소득 현황과 곧바로 연결되는 요소로 나타났다.

외국인 인력의 불만이 고조되자 사측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국가별 언어로 추가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의 실질적인 요구 사항들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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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 출처 : 연합뉴스

결국 갈등의 원인이던 식비를 과거 2023년 분까지 모두 계산해 소급 반환하고, 쟁점이었던 성과급 차등 지급 조항을 폐지해 전원 균등 지급하기로 선회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하루 세 끼를 완전히 무상으로 급식하고 기존 부담금까지 대규모로 돌려주는 상생 조치는 최초의 사례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본급 비중이 낮아지고 연장근로 수당이 무거워진 상황에서 실제 잔업 확보 조건에 따라 실질 임금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나아가 이미 퇴직한 이들과의 명확한 수령 자격 구분, 세금 정산, 언어 장벽에 맞춘 명세서 표기 방식을 현장에 오해 없이 전달해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숙련 인력난이 촉발한 조선업 복지 경쟁의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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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 출처 : 연합뉴스

이번에 투입되는 112억 원의 자금은 단순한 일회성 복지라기보다, 글로벌 수주 호황 속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조선업계의 생존 비용으로 풀이된다.

현장 용접이나 배관, 도장 등 숙련도가 필수적인 공정에서 외국인 인력이 대거 이탈할 경우 선박의 적기 인도 실패와 거대한 생산 차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과거 단가 중심의 인력 관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식사와 주거, 정착 지원 환경까지 촘촘하게 챙겨야만 우수한 현장 노동자를 붙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결국 한국 조선업의 장기적 경쟁력은 고부가 선박 제조 기술뿐 아니라 외국인 인력이 지속해서 머물 수 있는 임금 및 복지 생태계 설계 능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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