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국은 옛말 “속수무책 당했다”…전방위적 위기에 ‘발칵’

美 고강도 관세 정책에 독일 車 긴장
모든 수입품 10~20% 보편 관세 부과
독일 자동차 업체 공장 설립에 압박
German cars US high tariffs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독일 자동차 산업이 전방위적 위기에 빠졌다 / 출처-연합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 강국 독일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얻으려 했던 시장 확대의 꿈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의 고강도 관세 폭탄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이 전방위적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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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독일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고강도 관세 정책을 예고하면서 독일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유세 기간 중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며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압박했다.

그의 관세 공약은 구체적이다.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10%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는 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놓았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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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 출처-연합뉴스

폭스바겐은 일단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사 차량의 90%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되고 있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25% 관세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USMCA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미국 내 12개 지역에서 승용차와 밴을 생산하고 있다며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미국에 약 30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BMW는 이례적으로 논평을 거부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독일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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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 출처-연합뉴스

ING의 리코 루먼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의 핵심”이라며 “철강과 화학 산업 등 전체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의 대미 승용차 수출 규모가 지난해 34조 6,000억 원에 달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S&P 글로벌모빌리티의 마이클 로비넷은 트럼프의 발언이 “선거 유세 과정의 수사”일 수 있다면서도, “관세나 다른 일방적 조치를 통해 미국의 수입에 상당한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발 기술 유출과 유럽의 내연기관차 규제, 여기에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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