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살기 좋다더니”…중국인 수백 명 몰린 ‘이 동네’, 대체 어디길래?

중국인, 작년 한국 집 1.1만채 사들여
부천·안산 등 수도권 인기지역 싹쓸이
외국인 부동산 매수, 다시 불붙었다
외국인 부동산 매입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외국인이 1만7천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2%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외국인의 부동산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부동산 등기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매수인은 총 1만7,478명으로, 이는 전체 매수인 중 1.1%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외국인 부동산 매수는 2023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기도에서만 7천8백명이 넘는 외국인이 부동산을 매입했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전반에 걸쳐 매수가 집중됐다.

눈에 띄는 점은 세종시처럼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지역도 외국인 매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중국인 매수 1만1천건…수도권 서남부 집중 공략

외국인 부동산 매입
출처: 연합뉴스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매수자 중 중국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은 1만1천346명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부천, 화성, 안산, 시흥, 인천 부평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부천시 원미구에만 800명이 넘는 중국인이 부동산을 샀고, 인근 화성시와 안산시에서도 수백 건의 매수가 이루어졌다.

서울에서는 구로구와 금천구가 중국인의 주요 매수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강남·서초·송파 등 전통적인 고가 주택 지역에서는 중국인 매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와 임대를 모두 고려한 ‘실속 투자’ 형태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인은 강남·용산 선호…평택도 눈에 띄는 매수세

중국 다음으로 매수자가 많았던 국적은 미국이다. 지난해 2,528명의 미국인이 한국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서울 강남, 용산, 서초 등 인기 지역과 경기 평택, 충남 아산 등 미군기지 인근 지역에 집중됐다.

외국인 부동산 매입
출처: 연합뉴스

특히 평택에서는 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부동산을 매입해, 해당 지역이 주거 및 투자 모두에 있어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지역별로는 인천, 광주, 대전 등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외국인 매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수요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고 있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다시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외국인 수요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앞으로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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