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쓰면 절대 못 끊어”…외국인들 “줄 서서” 사가더니, 결국 “잭팟 터졌다”

에이피알, AGE-R 500만 대 돌파로 글로벌 흥행
디바이스와 화장품 잇는 ‘완결형 퍼널’로 폭발적 성장
가파른 성장 속 안전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과제

에이피알이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이 전 세계 누적 판매 5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말 300만 대를 넘긴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달성한 숫자다. 업계에선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묶은 독특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로 뻗은 에이피알, 울타(Ulta)까지 접수한 글로벌 뷰티 공습

에이피알의 성장 그래프는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천9백억 원을 넘어서며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25%대에 근접했다.

단순히 제품이 잘 팔린 수준을 넘어, 수익성까지 함께 오른 셈이다. 주력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200만 대 이상 팔렸고,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비결은 명확하다. 고객이 집에서 손쉽게 ‘뷰티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효과를 느끼자 자연스럽게 화장품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른바 ‘디바이스로 시작해 화장품으로 마무리하는’ 완결형 퍼널이다. 소비자는 한번 경험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여기에 자체 기획, 생산,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시스템이 더해져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잡았다.

국내 시장을 넘어선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미국과 일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 뷰티 리테일 체인 ‘울타(Ulta)’ 입점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SNS 기반의 글로벌 마케팅도 강점이다. 실시간 리뷰와 체험 콘텐츠가 입소문을 이끌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AGE-R 신화의 다음 장은? 지속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린 에이피알

다만 성장 곡선이 가파른 만큼 리스크도 존재한다. 디바이스 특성상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경우 파급력이 크다. 또 미국 오프라인 유통 확장은 초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편으로는 AGE-R과 메디큐브에 집중된 포트폴리오가 장기적 지속성을 위해 얼마나 빠르게 다변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피알의 행보는 뷰티 산업의 변화를 상징한다. 기술과 감성, 효율과 재미를 모두 잡은 K-뷰티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한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 가지로 모인다. 에이피알이 만들어낸 이 성장 공식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멀리 지속될 수 있을까. 그 답은 곧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