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장중 13% 넘게 급락하며 13만 6천900원 선까지 내리는 등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조 6천6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2천324억 원에 그쳤다.
매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4%가량 밑돌면서 주가는 장중 한때 13만 4천6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30조 원이 넘는 거대한 수주잔고를 쌓아두고도 고마진 수출 물량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속도가 늦어지며 분기 수익성이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증가 가로막은 저마진 물량과 기저효과

이번 수익성 둔화는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수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폴란드 K2 1차 계약이 종료 국면에 진입한 영향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반영됐던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 증가세를 영업이익이 따라가지 못하는 격차가 벌어졌다.
현대로템의 전체 수주잔고 30조 4천46억 원 가운데 방산 부문은 9조 8천197억 원, 철도 부문은 19조 8천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무리 수주 규모가 크더라도 이번 분기 장부에 실제 인도를 통해 반영된 물량이 내수 중심에 그쳐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이라크 사업 협상이 연기된 점 역시 향후 고마진 방산 수출 믹스의 반영 시점을 지연시키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협상 연기 일정을 반영해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 7천891억 원에서 1조 4천371억 원으로 19.7% 하향 조정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 6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고, 순이익 역시 12.2% 증가한 3천889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5%로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단순 이익률보다 고마진 수출 물량의 가속도를 기대해 왔다.
수주잔고의 실적 전환 속도가 주가 향방 가른다

방산 및 철도 계약은 전체 금액이 크더라도 기술이전이나 현지 생산 비중, 환율 조건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최종 이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향후 기업 가치와 주가 회복의 핵심은 30조 원이 넘는 수주잔고가 얼마나 신속하게 고마진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으로 바뀌느냐에 달렸다.
폴란드 K2 후속 계약 체결과 이라크 협상의 재개 여부, 선수금 유입에 따른 계약부채 및 운전자금 변화가 핵심 지표로 꼽힌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대형 수주 물량이 고수익 수출 중심으로 전환되어 실적 장부에 찍히는 속도가 향후 시장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