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전기차 신규 등록이 122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일부 중국계 완성차 브랜드들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 기간 EU 내 전체 배터리 전기차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어난 122만 890대로 점유율 20.7%를 달성했으며, BYD가 168.2%, 체리가 268.7%, 립모터가 526.7%의 대폭적인 증가세를 보여줬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등록대수는 41만 753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하며 전체 시장의 확장 속도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37.3%)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의 빈자리를 공략하는 중국계 브랜드와 한국계 완성차의 입지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세 자릿수 폭풍 성장의 실체와 대응 전략

중국 브랜드들의 세 자릿수 성장률은 기존 판매 기반이 작았던 데 따른 착시 효과가 포함되어 있어 곧바로 점유율 역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중국계 기업들은 순수한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지 판매망과 보증 기간, 리스 금융 상품을 확충하며 소형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배치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관세 인상 조치 역시 마진 축소나 현지 조립 생산 방식으로 흡수될 여지가 있어 단기적인 방어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등록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아이오닉 3와 기아 EV2 등 유럽 도심 수요를 겨냥한 소형 전기차가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출시되는 시점이 핵심 분수령으로 꼽힌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가격 부담이 크면 리스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고,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도 공간 활용성이나 충전 편의성이 떨어지면 선택받기 어렵다.
현재 EU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영역에서는 투싼과 스포티지 등의 모델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은 지역에서 중요한 판매 방어선 역할을 맡는다.
현지 판매량이 급증하더라도 사후 수리와 배터리 진단 등 정비망 밀도가 따라주지 못하면 리스 잔존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중국계 브랜드에는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유럽 주문량 변화는 국내 공장 및 부품 협력사의 생산 배분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현지 생산 물량과의 조율에 따라 국내 직접 수출 증가 폭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진짜 승부를 가를 향후 관전 포인트

한국 완성차가 주목해야 할 핵심 지점은 단순히 중국계 브랜드의 일시적인 성장률 수치가 아니라 향후 분기별 실제 등록대수가 보여줄 흐름으로 분석된다.
소형 신차의 실구매가 설정과 국가별 보조금 혜택 적용 여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판매 방어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질적인 시장 지위를 결정짓는다.
보조금 구간별 신규 등록 현황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중국계 브랜드의 영토 확장이 저가형 소형차에 머무는지, 중형 SUV와 고급차로 넓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
연간 120만 대 규모로 확대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수치상 성장이 실제 점유율로 굳어지는 순간 시장 내 주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