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가 2억 원의 빚이 있다고 고백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을 앞두고 고백한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글쓴이 A씨는 “연애 4년차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며 “20대 중반이라 아직 결혼이 이르다는 느낌은 들지만, 오래 만나기도 했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 상견례도 했고 이미 대부분의 준비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A씨의 남자친구에게는 투자 실패로 인한 2억 원의 빚이 있었다. A씨는 “결혼 전에 먼저 말해주긴 했지만 그동안은 한 마디도 안 하고 속여왔다는 게 너무 괘씸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행히 빚은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해결해주시겠다고 했다. 하지만 2억 원의 빚도 숨기는 사람인데 또 어떤 비밀이 있을지 모르겠어서 찝찝하고 불안하다”며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우린 둘 다 사회초년생이다. 2억은 너무 큰 금액이다. 혹시라도 다 못 갚아주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우려하는 마음을 밝혔다.

A씨는 “사귀는 내내 싸운 적도 없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 헤어지면 힘들 것 같다”며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실수를 하지 않냐. 그런데 2억이라는 빚은 너무 큰 실수인 것 같기도 해서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빚이 그것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 제대로 확인해봐라”, “20대에 빚 2억은 너무 심한 것 같다”, “지금까지 속였다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너도 나도 ‘빚투’… 젊은 나이에 빚더미에 올라앉는 20대들

코로나19와 함께 20대의 ‘빚투’ 열풍이 한 차례 국내를 휩쓸고 지나갔다. 최근 개인회생 신청자 중 20대 비중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2023년 서울회생법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0.7%, 2021년 14.1%, 2022년 15.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해 빚을 탕감받은 20대 청년의 수 또한 지난해 최대 수준을 찍었다.

개인워크아웃으로 빚을 탕감받은 20대는 2018년 2273명, 2019년 2325명, 2020년 3850명, 2021년 4019명, 2022년 3509명이었다.

원금감면 채무액도 20대에서 큰 비율로 늘어났다. 2018년 기준 120억 원이던 20대 채무액 규모는 2023년 410억 원으로 3배가 넘게 증가했다.

전체 채무액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 5749억 원이던 전체 채무액은 2022년 기준 4조 8천억 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투자 실패로 인한 파산 또는 개인회생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2021년에 투자 실패를 파산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는데, 2022년에는 11.3%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20대 청년층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소득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빚 변제 능력도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멀쩡한 사람 만나기 쉽지 않네”..결혼 직전 2억 빚투 고백한 괘씸한 남친, 예비신부 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