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대기업 판매 이달부터
어떤 변화 가져올지 소비자들 기대 중
자동차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는 판매시장도 매우 크다. 신차 시장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의 규모도 매우큰데, 이달 부터 큰 변화가 나타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중고차 매매 시장에 진입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10년 전부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계획해왔고, 이달 중으로 본격적인 중고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이라는 중고차 중개 플랫폼을 런칭한 바 있다. 이 플랫폼을 중고차 유통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와 렌터카 회사, 그리고 수입차 브랜드까지 이 시장에 참여하거나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중고차 시장은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에 따라 나타났다.
중고차 매매 업체들의 높은 매출과 소상공인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 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됐고, 조금씩 다른 전략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5년·10만㎞ 이내 중고차’에 대해 성능을 보장하는 인증중고차 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중고차를 매입 후 운행하다가 폐차 시 신차 구매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검토 중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사용 중인 중고차를 언제든지 인수할 수 있는 ‘타고 바이(BUY)’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2일, 신규 판매회사 바이에른오토를 통해 ‘공식 인증 중고차 서수원 전시장’을 개설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는 공제조합 설립해 살길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자동차 매매연합회는 공제규정, 보증규정, 사업계획서 등을 마련하며,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조합 설립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이다. 거래의 신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대기업의 연이은 진출로 중고차 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고차 업계 종사자는 “중고차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신차 가격도 계속해서 높게 유지될 수 있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소비자에게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국내 중고차 시장의 연간 거래 규모는 약 30조원에 이른다.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만으로도 연간 250만대에 달해, 연 170만대 규모인 신차 판매 시장을 초과하는데, 향후 중고차 시장의 가격 안정화와 거래 신뢰성이 상승할지 소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