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의 가격을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현행 5세대 수프라의 단종을 알리는 이 한정판 모델은 유럽과 일본에서 300대만 한정 판매되며, 유럽 기준 가격은 14만2800유로(한화 약 2억2700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포르쉐 911 T의 14만1700유로(한화 약 2억2500만원)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일본 제조사의 스포츠카가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 포르쉐 911 넘는 가격의 이유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은 5세대 수프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특별 모델로서 다양한 성능 향상과 독점적 사양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업그레이드된 B58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5마력(일부 자료에서는 441마력), 최대토크 58.1kgm로 기존 모델보다 향상됐다.

특히 성능 개선을 위해 개선된 공기흡입구, 저배압 촉매, 최적화된 엔진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새로운 리어 액슬 액티브 디퍼렌셜과 아크라포빅 배기 시스템도 추가됐다.

주목할 점은 이 파이널 에디션이 6단 수동변속기만 선택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려는 토요타의 의도로 보이며,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동변속기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특별한 가치를 더한다.

또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조절식 댐핑이 포함된 KW 서스펜션, 강화된 전·후면 스태빌라이저, 전륜 19인치 및 후륜 20인치 경량 휠 등 고성능 주행을 위한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고성능 스포츠카로 진화한 수프라의 스펙과 디자인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은 단순한 파워 업그레이드를 넘어 전반적인 주행 성능과 디자인에서도 큰 변화를 보인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80mm, 전폭 1,865mm, 전고 1,275mm로 컴팩트한 스포츠카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무게는 약 1,620kg, 최고 속도는 약 270km/h에 달한다.

외관에는 카본 파이버 전면 스플리터, 캐너드, 스완넥 리어 윙 등 고성능 에어로다이내믹스 요소가 장착됐으며, 실내에는 레카로(Recaro) 카본 파이버 버킷 시트가 탑재됐다.

또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를 사용해 고성능 주행을 지원하며, 휠 캠버 등의 셋업은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것으로 트랙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진정한 고성능 스포츠카로 진화했다.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의 높은 가격은 단순히 성능 향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토요타가 수프라를 통해 자사의 스포츠카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정 생산되는 파이널 에디션의 특성상, 이 모델은 출시 즉시 컬렉터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토요타 수프라 A90 파이널 에디션은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모델로 오는 2025년 봄부터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총 300대 한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