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테슬라가 불확실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여 중국에서의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한 지 일주일 만에, 유럽 전역에서도 모델Y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이번 결정은 독일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에서 모델Y 롱레인지 및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을 각각 5000유로(약 730만원)씩 인하했다. 인하된 가격은 모델Y 롱레인지가 4만9990유로(약 7325만원), 모델Y 퍼포먼스는 5만5990유로(약 8203만원)로 책정되었다.
이는 기존 가격 대비 각각 9%와 8.1%의 할인율을 반영한 것이다. 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 역시 4.2% 인하되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는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에서는 최대 6.7%까지, 덴마크에서는 최대 10.8%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CNBC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최대 7.7%, 노르웨이에서는 5.6~7.1%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의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국가 보조금 감소, 대기 수요 소진,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하 소식은 테슬라가 베를린 인근 공장에서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왔다.
이와 관련하여 테슬라는 홍해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운송 경로 변경과 부품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중국의 비야디(BYD)도 독일 시장에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은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업체로 올라섰다. 비야디의 가격 인하 결정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한편, 한국에서 테슬라코리아는 ‘온라인 정가판매’ 정책을 고수하며, 그동안 유지해왔던 추천인 제도를 통한 구매자 할인 혜택을 최근 철회했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코리아가 곧 출시될 신형 차량의 신차 효과를 기대하며, 기존의 혜택을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한 판매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 방식을 선호해왔다. 이러한 판매 전략은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고,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에 테슬라코리아가 추천인 제도를 통한 할인 혜택을 없애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더 이상 이 제도를 통한 가격적 이점을 제공하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