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사막에서 1,000km 주행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의 효율성 평가를 위해 아라비아반도에서 장거리 주행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번 실험의 초점은 사막의 고온 환경에서 전기차 장거리 주행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맞춰졌다.
벤츠 ‘비전 EQXX’, 1회 충전 주행 거리 1,319km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의 엔지니어들은 비전 EQXX 롱테일 모델을 이용해 아라비아 사막을 주행했다.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부터 UAE의 두바이까지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 EQXX는 리야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센터에서 출발해 두바이 메르세데스-벤츠 센터까지 약 1,010km를 14시간 42분 만에 주행했다.
34도의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100km 당 7.4kWh 에너지 소모라는 뛰어난 효율성을 보였다. 이는 가솔린 차량으로 치면 대략 0.9l/100km의 연비에 해당하며 벤츠가 이전 독일에서 영국까지 수행한 테스트의 100km당 8.3kWh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특히 이번 주행 테스트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비전 EQXX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309km 주행 가능한 배터리가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총 주행 거리는 1,319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온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 펌프를 사용, 내부를 냉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한 117개 태양 전지판도 설치해 총 1.8kWh의 에너지를 회수, 주행 거리를 24km 늘렸다. 벤츠는 이러한 기술을 향후 양산 모델에도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능형 운전 보조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더 효율적인 운전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그 유용성을 입증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900V 아키텍처 기반, 100kWh 배터리 탑재
비전 EQXX는 9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100kWh 배터리 용량을 갖추고 있다. 항력 계수는 0.17에 불과해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양산 세단과 비교해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리어 범퍼 아래에는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무게를 경감하기 위한 에어로 블레이드가 추가됐다.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과 같은, 일반적으로 대량생산 차량에서 사용되지 않는 고급 재료도 사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 기술 책임자 마커스 셰퍼는 “비전 EQXX는 첨단 전기효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시스템이 사막의 까다로운 환경에서 먼지, 노면 상태, 온도 등을 잘 견뎌내며 완벽하게 기능함으로써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준비가 되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