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이나 더 싼데 왜?”…현대차 SUV가 혼다보다 안 팔리는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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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 투싼 비교
CR-V 투싼 비교 / 출처 : Hyundai Motor Americ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혼다 CR-V가 전통의 강자인 픽업트럭과 라이벌 SUV들을 모두 제치고 2026년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최정상 왕좌를 차지했다.

혼다의 대표 SUV인 CR-V는 올해 상반기 반년 동안에만 미국 전역에서 22만 611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포드 F-150 추정치와 토요타 RAV4를 모두 앞섰다.

현대자동차의 투싼 역시 미국 현지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으나,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운 물량을 쏟아낸 CR-V의 폭발적인 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싼은 올 상반기 누적 11만 76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선두 CR-V와의 판매 격차는 10만 8500대까지 벌어졌다.

하이브리드 올인 전략과 나뉜 라인업의 명암

CR-V 투싼 비교
CR-V 투싼 비교 / 출처 : Hyundai Motor Americ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혼다 CR-V가 독주 체제를 굳힌 비결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를 한 몸에 흡수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자동차 업계 집계에 따르면 CR-V 전체 판매량의 56%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졌으며 매장 재고가 15일 치에 불과할 만큼 빠른 회전율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 6월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74% 급증하고 쏘나타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동반 성장하는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다만 한 차종이 하이브리드 수요를 통째로 빨아들이는 혼다와 달리,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쏘나타, 아반떼 등으로 수요가 엷게 분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CR-V 투싼 비교
CR-V 투싼 비교 / 출처 : Hyundai Motor Americ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는 미국 소비자가 소형 SUV를 구매할 때 CR-V를 일종의 표준 모델로 인식하는 반면, 현대차는 촘촘한 라인업으로 내부 수요를 나누어 갖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혼다가 CR-V 단일 모델에 출퇴근과 패밀리카, 친환경 SUV의 역할을 집중시킨 전략을 쓴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차는 코나부터 팰리세이드까지 층층이 배치했다.

현대차의 넓은 상품 라인업은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를 붙잡는 무기가 되지만, 단일 차종의 판매량을 극대화하는 순위 경쟁에서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2026년형 투싼 하이브리드가 CR-V 하이브리드보다 3180달러 저렴하게 책정되어 문턱이 낮음에도 브랜드 상징성에서 격차가 발생했다.

경쟁사 공급망 마비의 반사이익과 과제

CR-V 투싼 비교
CR-V 투싼 비교 / 출처 : Hyundai Motor Americ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번 상반기 순위 변동은 기존 1위였던 토요타 RAV4가 신형 전환 과정에서 생산 차질을 겪으며 판매량이 36% 급감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공급망 문제로 생산 제약을 받은 포드 F-150의 빈자리까지 혼다가 영리하게 파고들면서 소형 SUV 차종이 전체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사건이 완성됐다.

미국 앨라배마 현지 공장에서 투싼을 생산하며 물량을 확보해 온 현대차 입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재고 부족 틈새를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대목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현대차가 북미 SUV 시장의 진정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단순한 가성비 대안이 아닌 시장의 새로운 표준 차량으로 각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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