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장님이나 다름없었다”…영국 하늘 통째로 비워뒀던 방공망 민낯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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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 웨지테일 / 출처 : 미 공군

영국의 첫 E-7 웨지테일(Wedgetail)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스코틀랜드 로시마우스 기지에 도착했다. 다만 WT001은 아직 정식 인도 전 시험·평가 단계에 있으며, 2021년 E-3D 퇴역 이후 이어진 공중감시 공백을 메우는 첫걸음이다.

조기경보기는 스스로 싸우지 않지만, 전장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전투기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하늘의 지휘소’이다. 레이더로 적 기체나 순항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탐지해 실시간으로 지휘하는 핵심 자산이다.

기존 E-3 조기경보기가 거대한 원반형 레이더를 회전시키며 감시했다면, E-7은 보잉 737 기체 상부에 막대 모양의 ‘다기능 전자주사배열(MESA)’ 레이더를 고정 형태로 탑재했다.

MESA 레이더는 안테나를 회전시키지 않고 전자적으로 빔을 조향해 360도 감시를 수행한다. 기계식 회전 레이더보다 특정 구역에 탐지 에너지를 집중하고 표적 갱신 주기를 짧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E-7 웨지테일 자료 이미지
E-7 웨지테일 / 출처 : DVIDS

공중조기경보기의 부재는 단순한 전력 감소를 넘어 현대전의 핵심인 ‘작전 주도권’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초음속으로 움직이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생존율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토 방공망의 빈칸을 채우는 지평선 너머의 눈

영국이 도입을 서두른 배경에는 러시아의 고조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위협이 있다. 지상 레이더는 지구의 곡률과 지형에 가로막혀 낮게 날아오는 적의 침투 표적을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하늘 높이 떠서 내려다보는 E-7은 지상 레이더보다 낮은 고도 표적을 더 이른 단계에서 포착할 수 있다. 아직 전력화 완료 단계는 아니지만, 영국 자체 조기경보망을 다시 세우는 핵심 축이 되는 셈이다.

특히 E-7은 영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나 P-8A 해상초계기와 전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아군 전투기들이 레이더를 끄고도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 생존성을 극대화한다.

E-7A 웨지테일 자료 이미지
E-7 웨지테일 / 출처 : DVIDS

이번 배치는 나토(NATO)의 북대서양 방공망에서 영국의 자체 공중전장관리 능력을 되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북극해를 거쳐 내려오는 러시아 항공·미사일 위협을 추적할 지휘 노드가 부활하는 것이다.

한반도 상공에 던지는 고도의 정보전 메시지

대한민국 공군 역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E-737 ‘피스아이’를 운용하며 그 가치를 체감하고 있다. 북한의 저고도 침투 비행기나 순항미사일, 해상 움직임을 감시하려면 공중 레이더가 필수적이다.

E-7과 같은 737 AEW&C 계열은 이미 한국, 호주 등이 운용하며 실전 능력을 검증한 플랫폼이다. 동일 계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부품 조달, 정비 협력, 전술 공유 면에서 이점이 커진다.

특히 연합 작전 시 동맹국 간의 전술 데이터링크 연동이 한층 수월해진다. 복잡한 절차 없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상호 운용성이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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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37 피스아이 / 출처 : 연합뉴스

현대 공중전의 성패는 단순히 무기의 위력보다 정보를 장악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누가 먼저 보고, 효율적으로 표적을 배분하며, 침묵 속에서 편대를 움직이느냐의 싸움이다.

영국의 E-7 도입은 첨단 전투기 확보만큼이나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줄 눈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네트워크 중심전의 시대에서 조기경보기는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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