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중동 해상 봉쇄 방침에 이란이 ‘홍해의 관문’까지 틀어막겠다는 역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동맥인 두 해협이 동시에 마비될 위기에 처하면서, 중동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에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호르무즈·홍해 ‘이중 병목’ 현실화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거대한 해상 통제권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열린 양국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 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이란 선박과 항만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미군 당국은 대통령 명령에 따라 즉각적인 해상 차단 작전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 측 고위 관계자들과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드린다면, 이란 역시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을 동원해 글로벌 에너지 무역 흐름을 단번에 교란하겠다는 위협성 메시지다.
안보 전문가들은 저항의 축 통합지휘부가 두 해협을 동일한 전략적 무기로 간주하고 있다며, 확전 전략이 걸프 국가들의 원유 수출 자체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동 원유 ‘70%’ 의존 한국 경제 직격탄
사상 초유의 ‘이중 병목’ 사태는 글로벌 원유 시장의 거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역시 12%의 물동량을 책임지는 핵심 요충지다.

이 두 곳이 동시에 막힐 경우, 전 세계 원유 수송 물량의 30% 이상이 바다에 갇히게 되는 셈이다.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는 약 70%에 달하며, 이 물량의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수로를 통과해 국내로 들어온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단기간 내 대체 공급망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해상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석유화학 및 정유 산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의 조업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 보험료가 동시에 급등하는 복합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에너지 안보의 근본적 취약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무거운 과제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