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단둥역을 출발한 국제 여객 열차가 압록강 철교를 넘어 북한으로 진입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닫혀 있던 북중 간 대규모 인적 교류의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대북제재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대규모 외화벌이 수단인 ‘관광 산업’이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년 만의 최고위급 밀착과 ‘달러 가뭄’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최선희 외무상을 연이어 만났다.

왕 부장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최고위급 교류로, 올해 ‘조중 우호 협력 상호 원조 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밀착을 과시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이를 두고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북중 양국이 사전에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과의 교류 재개는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만성적인 ‘달러 가뭄’을 해소할 생명줄과 같다.

관광업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어, 제재를 우회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합법적 창구이기 때문이다.
‘수용 한계 7천 명’ 인프라 벽 넘을까
관건은 북한 내부의 관광객 수용 인프라다.
왕이 부장의 방북 당시 경제 협력이나 관광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안이 즉각 발표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기준 평양이 수용 가능한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최대 7,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국경을 걸어 잠갔던 지난 몇 년간 관광 시설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숙박 시설과 교통망 확충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중 열차 운행 재개가 관광 정상화를 향한 ‘상징적 첫걸음’이라고 평가한다.
단순한 열차 재개를 넘어 에어차이나 등 평양 직항 항공 노선까지 정상화되어야 실질적인 대규모 관광객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내부 인프라 정비를 서두른 뒤, 오는 6월께 본격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며 외화 확보 총력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