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출근해, 살림은 내가 할게”…사표 내고 주부 선택한 남편들 역대 최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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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업주부 / 출처 : 연합뉴스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남성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노동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은 총 27만 4천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6.6%나 급증한 규모로, 비경제활동인구 분류가 현재처럼 정립된 2004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가사와 육아 때문에 일터를 떠난 여성은 653만 6천 명으로 줄어들며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터로 향하는 여성과 안살림 맡는 남성, 가구 경제학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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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업주부 / 출처 : 연합뉴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중 집안일을 맡는 가사 인구가 26만 1천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육아 전담 인구는 1만 3천 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가사 남성은 16.5%, 육아 남성은 16.8% 각각 증가했으며, 2004년 14만 5천 명 수준이던 전체 규모는 최근 4년 사이에만 7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러한 가계 내 역할 분담의 변화는 한국은행 고용연구팀 보고서가 제시한 고학력 젊은 여성들의 활발한 노동시장 진입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층을 보면, 남성 대비 여성의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2002년 51.5%에서 지난해 95.5%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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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업주부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청년층 전문직 부문에서 여성 취업자는 남성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사무직의 경우에는 남성 대비 여성 취업자 비율이 113.8%로 오히려 앞섰다.

직업적 안정성과 소득이 더 높은 배우자가 일터에 남고 다른 한 편이 돌봄을 맡는 방식이 가구 단위에서 가장 합리적인 비용 계산으로 선택받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에는 경기 둔화나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남성들이 재취업 지연으로 인해 가사에 유입된 상황도 섞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 재택근무 같은 복지 제도를 여성 전유물로 보지 말고 남성의 돌봄 참여 확대를 현실적으로 지원하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이지 않는 무급 노동의 가치, 경력 공백의 숨은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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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업주부 / 출처 : 연합뉴스

과거 여성이 주도하던 전통적인 전업주부 규모는 2013년 1분기 768만 4천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 1분기에는 653만 6천 명까지 축소됐다.

아직 남성 주부의 절대적 규모는 작지만, 20년 전인 2006년 1분기의 15만 1천 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라서며 가리키는 방향만큼은 뚜렷하게 보여준다.

집안 내부에서 무급으로 수행되는 가사 노동은 가계의 외주 비용을 직접 절감하고 여성의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 역할을 해낸다.

다만 장기적인 경력 공백은 국민연금 납입 저하나 퇴직연금 손실을 유발하므로 향후 맞벌이 비중과 돌봄 시장 규모 변화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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