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중국돈으로 내놔라”…한국 선박까지 위안화 꺼내야 할 판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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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거대한 해상 톨게이트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이란이 이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며 안전 통항을 빌미로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결제 대금을 미국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새로운 경제 안보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닷길 막고 통행세 걷는 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주요 외신과 글로벌 해운 정보업체 로이드 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실상의 통행세 징수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들은 이란의 정예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에 화물 명세서와 선원 정보 그리고 최종 목적지 등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만 한다.

혁명수비대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이른바 지정학적 심사를 진행하며, 원유 등 특정 화물을 실은 선박을 우선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공해상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국제 해양법의 근간을 정면으로 뒤흔드는 조치로 해운 업계에 막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 서방 제재 비웃는 꼼수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 출처 : 연합뉴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란이 챙기는 통행세의 결제 방식이다.

모든 선박이 직접적인 요금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최소 두 척 이상의 선박이 통행료를 지불했으며 이 대금은 중국의 법정 통화인 위안화로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거래 방식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겨냥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강력한 금융 제재망을 교묘하게 우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통제하는 이란 내 핵심 권력 기관이 서방의 감시를 피해 중국의 화폐로 비자금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관련 보도에 대해 이란 외무부 측은 선박 통과 절차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피하면서도, 일부 선박으로부터 대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우회적으로 인정한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비상, 한국 경제 파장 불가피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 출처 :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퍼센트가 통과하는 절대적인 에너지 생명선이다.

이곳이 사실상 이란의 사유지처럼 통제되고 통행세까지 부과된다면, 글로벌 해운사들의 물류비와 해상 보험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악재를 마주하게 된 셈이다.

국내 정유 업계와 물류망에 연쇄적인 비용 상승 압박이 가해지면,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던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다시 거대한 인플레이션 파도가 덮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비웃으며 해상 패권을 쥐고 흔드는 이란의 행보가 당분간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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