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가 유례없는 규모의 국방 예산을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국경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상시화되는 가운데,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재래식 전력부터 첨단 무기 체계까지 전방위적인 전력 보강에 착수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최근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 규모의 대규모 군사 조달안을 공식 승인했다.
이는 인도 국방부 역사상 연간 조달 지출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한국의 2025년 국방예산 61조 5,878억 원과 비교해도 약 절반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러시아산 미사일과 서방 드론의 공존…인도식 ‘혼합 조달’

이번 조달안에서 시장의 이목을 끄는 대목은 특정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 러시아, 유럽의 무기를 가리지 않고 쓸어 담는 인도 특유의 ‘혼합 조달’ 방식이다.
도입 목록에는 러시아산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수호이(Su)-30 전투기 수명 연장 사업 등 기존 동구권 무기 체계의 유지보수가 대거 포함됐다.
이와 동시에 최신형 공격용 무인기(드론)와 다목적 수송기, 전차탄, 첨단 감시 체계 등 서방 표준에 맞춘 신규 무기 도입도 함께 승인되며 전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어느 한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러시아, 프랑스, 미국산 무기를 동시에 굴리며 국제 사회에서의 군사·외교적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K방산이 넘어야 할 진짜 벽…’메이크 인 인디아’

인도의 이 같은 초대형 무기 도입 소식은 최근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한국 방위산업(K방산)에도 묵직한 과제를 던진다.
인도는 K방산 입장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동시에 가장 뚫기 어려운 까다로운 장벽을 가진 국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 정부는 해외 무기를 도입할 때 자국 내 생산 비율을 강제하고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결국 한국 방산이 34조 원 규모의 인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거점 구축과 합작 투자라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만 한다.
세계 주요 방산 강국들이 인도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막강한 기술력에 더해 파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제시하는 국가만이 인도의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