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남자의 심장을 뛰게 했다” …역사상 최고로 손꼽힌 ‘이 전투기’, 알고 보니 사실은

영화 탑건에 등장했던 전투기
역사상 최고의 함재기로 평가
실전에서 압도적인 성능 입증

제1차 세계대전부터 전장에 항공기가 투입된 이래 수많은 전투기와 폭격기가 개발되어 왔으나 그중에서도 대중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전투기는 바로 F-14다.

F-14는 영화 탑건 시리즈를 통해 전투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투기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로 전 세계의 심장을 뛰게 하다

F-4와 F-15, F-22 등 한 시대를 풍미하는 전투기는 많지만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전투기라면 단연 F-14를 떠올릴 수 있다.

특히 F-14는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영화 탑건 시리즈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의 주력 전투기로 등장한 이후 세계 각국의 전투기 조종사 지원율을 크게 높이는 공훈을 남기기도 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F-14 전투기를 공군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투기는 당연히 공군에서 사용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해군 등에서도 별도의 항공대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F-14는 미 해군 소속으로 항공모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함재기다.

이 때문에 미 공군에선 신참 조종사들이 탑건을 보고 공군에 지원했다고 말하다가 선배 조종사들에게 혼났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미 해군 항모의 주요 전력으로 탄생

F-14 전투기는 소련의 위협으로부터 미군의 항모 전단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항모 전단은 적의 미사일을 방어할 수단이 지금보다 빈약했는데 소련이 장거리 폭격기와 대형 대함 미사일을 조합해 미군을 위협하자 미국은 이를 요격할 함재기가 필요했다.

이러한 이유로 F-14는 먼 거리에서도 적의 폭격기 등을 먼저 제압하고자 AIM-54 피닉스 미사일을 다량으로 탑재하기 위해 상당히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으며 피닉스 미사일은 150km의 최대 사거리를 보유하였다.

여기에 F-14는 날개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익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가변익 전투기는 저속에서 날개를 완전히 펼치거나 고속에서 날개를 접어 원하는 각도로 날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비행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우수한 무장 탑재량과 뛰어난 기동성은 F-14를 세계 최강의 함재기로 만들어주었으나 그 대신 커다란 기체 크기와 가변익 구조는 그만큼 많은 유지 보수 비용을 불러오기도 했다.

실전에서 리비아에 공포를 심어주다

F-14는 리비아와 미국의 대치 상황에서 두 차례나 적 전투기를 격추하며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미국은 1981년과 1989년에 각각 리비아 측 전투기와 공중전을 펼쳤는데 여기서 F-14가 두 번 모두 적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으며 도합 4대의 리비아 전투기가 파괴되었다.

이 때문에 F-14를 탑재한 미 항모 전단이 리비아 주변의 지중해에 배치될 때면 리비아는 감히 전투기를 출격시켜 미국을 위협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F-14는 이란에 수출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수출된 F-14는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에서도 맹활약하며 실전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국은 차기 함재기로 F/A-18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F-14는 자연스레 퇴역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