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이 최신 개량형 이지스 구축함인 알리 버크급 플라이트 III(Flight III)의 140번함 ‘토마스 G. 켈리’ 건조에 착수했다.
배스 아이언 워크스(BIW)에서 대형 방공함을 또 찍어내는 모습은 미국이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 함정은 96셀의 Mk 41 수직발사기(VLS)와 최신형 SPY-6(V)1 레이더를 탑재한다. 복합 요격이 가능한 SM-6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까지 운용하며 항모 전단 호위와 탄도미사일 방어의 핵심을 담당한다.
미 해군이 차세대 구축함 DDG(X) 개발을 병행하면서도 알리 버크급 생산을 이어가는 이유는 중국의 해군력 팽창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함정을 설계하고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지금의 미국에는 많지 않다.
고출력 레이더와 선체의 한계

플라이트 III 개량의 핵심인 SPY-6 레이더는 질소갈륨(GaN) 기반 AESA로, 기존 SPY-1 계열보다 탐지 민감도와 동시 추적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의 저피탐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레이더 출력이 강해질수록 요구되는 전력량과 냉각 인프라도 급증한다. 알리 버크급 선체는 수십 년간 개량된 플랫폼이기에 내부 공간과 발전 용량이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번 개량이 사실상 마지막 쥐어짜기이다.
인도·태평양 전장에서는 고성능 레이더가 포화 공격을 막아내더라도 무장량의 한계에 부딪힌다. 중국의 055형 구축함이 112셀의 수직발사기를 갖춘 반면, 알리 버크급은 96셀로 고정되어 있어 셀 수만 놓고 보면 불리하다.

현대전에서 드론과 미사일이 쏟아지면 96셀은 순식간에 소모된다. 게다가 현행 운용에서는 해상에서 Mk 41 수직발사기를 재장전하는 일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한 번의 치열한 교전 뒤에는 전선에서 이탈해 재보급을 받아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조선소 공급망이 곧 억제력이다
이러한 고민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주변국 해군력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해군에게도 남 일이 아니다.
세종대왕급 배치-II 이지스함과 차기 구축함(KDDX)을 운용해야 하는 한국도 한정된 플랫폼의 과부하를 고민 중이다.
미 해군이 알리 버크급을 놓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함정의 절대적인 수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선소 공급망 자체가 전쟁 억제력이기 때문이다. 막연한 미래의 첨단 전함보다 당장 바다에 띄울 한 척이 전술적으로 시급하다.

현재 미국의 조선업 역량은 중국의 압도적인 건조 속도에 밀려 심각한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계획된 일정대로 함정을 완공해 바다로 내보내는 제조 능력은 그 자체로 강력한 안보 억제력의 핵심이 된다.이용약관
DDG 140의 착공은 화려한 신기술의 등장은 아니지만, 대량 생산을 통해 서태평양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냉정한 현실주의를 대변한다. 무기와 조선소가 하나로 묶인 제조 역량이야말로 현대 안보의 진짜 척도이다.




















우리 현태는 한국군 이지스함 전력에도 관심이 없이 글을 쓰시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어차피 팩트 체크 따위는 안 할거라면 그냥 웹소설 연재를 하시는 게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