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국민간식인데 이게 웬일?”…공짜라고 막 먹다가 ‘아뿔사’

어묵 국물 한 그릇에 나트륨 하루치 몽땅 들어가
어묵 2~3장만으로도 한 끼 나트륨 섭취량 초과
가정에서 장류로 조리하면 나트륨 더욱 심각해져
Too much sodium in fish cake broth
어묵과 국물을 함께 섭취하면 하루 나트륨 권장량이 훌쩍 넘어간다 / 출처-연합뉴스

“무료라고 마음껏 먹었던 어묵 국물이 건강의 적신호였다.”

한국소비자원이 14일 발표한 어묵 품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묵과 국물을 함께 먹으면 하루 나트륨 권장량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의 한 끼 식사이자 출출할 때 즐겨 먹던 겨울철 대표 간식 어묵이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린 것이다.

국물까지 마시면 나트륨 ‘폭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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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 출처-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사각어묵 6종과 모듬어묵 6종 등 총 12종의 어묵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을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어묵 100g과 스프 1개 분량의 국물을 함께 섭취하면 최소 2324mg에서 최대 3704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인 2000mg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제품은 4종으로 조사됐는데, 스프 1개당 나트륨 함량이 평균 1944mg에 달했다. 이는 라면스프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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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 간식 중 하나인 어묵 / 출처-연합뉴스

제품별로는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이 어묵과 국물을 함께 먹을 경우 3704mg으로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III’는 2324mg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특히 어묵탕을 먹을 때는 국물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끓는 물에 먼저 데쳐서 조리하거나 장류 사용량을 조절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묵 자체도 나트륨 과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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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나트륨 함량 수치 / 출처-한국소비자원

어묵만 먹어도 나트륨 섭취는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 어묵의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mg으로,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에 해당한다. 사각어묵 2~3장만으로도 한 끼 나트륨 적정 섭취량인 667mg을 훌쩍 넘기게 되는 것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이 100g당 983mg으로 가장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반면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은 689mg으로 가장 낮았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가정에서의 조리 방식이다. 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가정이 어묵을 간장이나 고추장과 함께 조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높은 나트륨 함량에 추가로 나트륨을 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영양과 안전성, 그리고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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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100g당 단백질 함량은 8~14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25%를 차지한다 / 출처-한국소비자원

다행히 영양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조사 대상 어묵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8~14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25%를 차지했다.

특히,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이 14g으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III’가 8g으로 가장 낮았다.

탄수화물은 14~32g(기준치의 4~10%), 지방은 1.7~5.8g(3~11%), 포화지방은 0.2~1.0g(1~7%)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은 높고 탄수화물과 지방, 포화지방 함량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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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함량 낮춘 ‘사각어묵’ (출처-삼진어묵)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도 있다.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만 데쳐도 나트륨 함량이 863mg에서 654mg으로 약 200mg이 감소한다. 따라서, 간단한 조리 방법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표시사항과 가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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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 출처-연합뉴스

안전성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 어묵 모두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에서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에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표시하지 않은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됐다. 같은 회사의 ‘실속모듬어묵’은 개봉 후 보관 및 섭취에 대한 주의문구가 누락됐다. 이에 대해 삼진식품은 해당 사항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소비자원에 제출했다.

가격 면에서는 제품 간 최대 2.5배의 차이를 보였다. 100g 기준으로 풀무원의 ‘진한 가쓰오 어묵전골’이 1479원으로 가장 비쌌고, CJ제일제당의 ‘삼호 부산어묵 바른사각’이 6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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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진열된 어묵 제품들 / 출처-연합뉴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어묵을 즐길 때도 건강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어묵 국물이라고 해서 마음껏 섭취했다가는 자칫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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