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철근 생산공장
한 달간 완전 가동 중단
공급과잉 해소 위한 선택

국내 최대 규모 철근 생산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간 220만톤의 철근을 쏟아내던 거대한 공장이 한 달여간 완전히 멈춰 선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철근공장, 완전 가동 중단 결정
동국제강이 26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내용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공장의 압연공장과 제강공장 가동을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완전히 멈춘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해당 공장의 위상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전기로 2기와 압연라인 2기를 보유한 핵심 거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중요한 생산기지이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철근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 전체 철근 생산량이 연간 약 1300만톤인 가운데, 이 공장 하나가 220만톤을 담당하고 있었다. 전체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런 규모의 공장이 한 달간 완전히 멈춘다는 것은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만성적 공급과잉,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
동국제강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철강업계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생산 중단 이유를 ‘공급과잉 해소’라고 명시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2년 이상 만성적인 철근 공급 과잉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생산 설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공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작년에 공장 가동률을 60%로 낮췄고, 올해 초에는 50%까지 떨어뜨렸지만 시장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가동률을 0%로 만드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여름철 전기요금 할증과 원자재 가격 상승 또한 철강업계의 부담을 더욱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작년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하면서,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철강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전력 소비가 집중되는 7-8월 수요 정점기의 높은 전기요금을 피하기 위해 이 시기에 감산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설업 불황의 뿌리 깊은 원인들
철강 공급 과잉 문제와 직결된 건설업계도 최근 불황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
먼저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이 가장 큰 요인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로 건설 수요가 급감했고, 민간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구매력이 약화되고,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다.

특히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자금 공급이 위축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
정부의 정책 변화와 각종 규제 강화 역시 건설업계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출 규제, 부동산 정책 변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동국제강은 생산 중단 기간 동안 약 20만톤의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급망 안정을 위해 사전 계약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8월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본 후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잉 재고와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참고운영하서야지요힘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