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58세 한 모 씨는 우유 매대 앞에서 일반 상표가 아닌 마트 자체브랜드(PB) 마크가 붙은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성분은 똑같은 1등급 우유인데도 2병 묶음 가격이 대기업 제품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하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5060 은퇴 가구를 중심으로 식재료 구매 시 일반 브랜드(NB) 대신 PB 상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장바구니 다운사이징’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두부·우유·기름만 바꿔도 계산서가 달라진다
유통업계와 한국소비자원 가격 데이터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PB 상품은 중간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일반 NB 상품보다 평균 20~30%가량 저렴하게 판매된다.

전문가들은 모든 상품을 기계적으로 PB로 바꾸기보다, 브랜드에 따른 ‘맛 차이가 거의 없는’ 기본 식재료부터 갈아타는 것이 5060 세대에게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절감 효과가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품목은 우유, 두부, 식용유, 당면, 국수류 등이다.
예를 들어 롯데마트의 ‘오늘좋은 1등급 우유(900ml×2)’는 3,890원 수준으로, 대기업 브랜드 2병(약 5,100원~6,700원대)을 살 때보다 1,200원 이상 아낄 수 있다.
두부 역시 이마트 ‘노브랜드’나 홈플러스 ‘시그니처’ 등의 2입 기획 상품을 집어 들면 NB 상품 대비 한 번에 1,000원 안팎의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용유나 면류 카테고리도 PB 전환 시 체감되는 가격 차이가 큰 대표적인 가성비 품목으로 꼽힌다.
선택적 갈아타기의 마법, 월 7만 원 ‘뚝’
실제로 월 식재료비로 40만 원을 지출하는 60대 2인 가구를 가정해 보자.
이들이 쌀이나 계란, 신선육처럼 산지와 등급에 따라 품질 체감 차이가 큰 품목은 기존 구매 방식을 유지하되, 우유·두부·식용유·조미료 등 가공도가 높고 맛의 편차가 적은 기본 식재료 10여 종을 PB로 전환할 경우 장바구니 비용은 확연히 줄어든다.
할인 행사와 대용량 구매를 적절히 섞으면 월 식재료비를 33만 원에서 35만 원 선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달에 약 5만 원에서 7만 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84만 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고스란히 지켜내는 셈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PB 우유나 두부 등은 포장만 다를 뿐 실제 제조 공장은 유명 NB 상품과 동일한 경우가 많아 품질을 걱정하던 장년층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