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도 납부 못하던 기업 “세계적 성과 내놨다”…34년 한우물 파더니 ‘결국’

한국콜마 피부 노화 비밀 밝혀내…
글로벌 화장품 시장 새로운 이정표
여드름균 해롭다는 기존 틀 뒤집어

“무자료로 거래하면 돈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전기 요금조차 내지 못해 컴컴한 사무실에서 일했던 벤처기업의 놀라운 반전이 화제다.

단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34년간 연구개발에 모든 것을 걸었던 한국콜마가 세계 화장품 업계를 발칵 뒤집을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바로 피부 노화의 비밀을 밝혀낸 것으로 여드름균과 노화의 상관관계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벤처, 단전 위기까지 겪어

1990년 5월, 윤동한 회장이 단 4명의 직원과 함께 시작한 한국콜마는 창업 초기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완제품을 납품해야만 대금을 받는 구조였기에 운영자금이 부족했고, 전기 요금마저 제때 내지 못해 단전 위기까지 맞았다.

더욱이 무자료 거래나 리베이트 등 불법적인 제안이 이어졌지만, 윤 회장은 이를 모두 거절하고 정도경영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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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콜마는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원으로 채용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또한, 2000년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사 1처방’, ‘거래처 비밀 보호’, ‘기술 독립’이라는 3대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 결과, 매년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34년 노력 끝에 이룬 세계적 성과

최근 한국콜마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경북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여드름균이 감소하고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대와 60대 이상의 피부를 비교한 결과, 20대에서는 83%였던 여드름균이 60대 이상에서는 61%로 현저히 감소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여드름균이 무조건 해롭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아토피를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하는 유익한 여드름균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익균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전달체와 제형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이번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 저널 ‘마이크로오가니즘’ 10월호와 ‘BMC 게노믹 데이터’ 저널에 잇따라 게재했으며,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피부에 유익한 여드름균 조절을 통해 피부 노화를 개선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발견”이라며 “이를 통해 항노화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